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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화성시 학점은행제 복지·고용 ‘두토끼’

여성 취업열기 ‘후끈’ 지역 복지증진 ‘질끈’
여성 30명 사회복지 학위취득… 올해 첫 졸업생 83% 취업 달성
일자리 창출에 지역주민 복지 제고까지… 불황 속 모범사례 각광

 

최근 사회복지분야 전문가 양성이 중요시 되면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자격증은 사회복지교육 관련분야로 첫 걸음을 대딛기 위한 필수요소로 꼽히면서 자연스럽게 취득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가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지난 2008년부터 학점은행제 사업을 통해 취업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이란 선진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켜 지역사회의 복지지수를 크게 늘리며 더불어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화성시 학점은행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학점은행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태인 자녀교육 법’ 내용중에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다.

화성시가 학점은행제를 통해 이 금쪽같은 교육법을 실천해 취업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이 아닌 지자체에서 여성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곳은 화성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2곳에 불과하다.

학점은행제는 정규대학에 다니지 않고 전국 어디서든 인정된 기관에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고 이 학점을 모아서 학사나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 수원여자대학과 함께 학점은행제 실시

화성시 학점은행제는 대학교육은 물론, 주민들이 안정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 모델로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화성시 학점은행제는 수원여자대학 혜란캠퍼스에 위탁해 화성에 주소를 두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갖춘 만 50세 미만의 여성을 대상으로 30명 정원의 사회복지학과 과정의 학점은행제를 시작했다. 학점은행에 선발된 대상자는 1·2학년 60명 전원이 화성시로부터 등록금의 50%를 지원받고 있다. 이는 만학의 길에 나선 여성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자격을 갖춘 여성인력을 육성하는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제1회 화성시 학점은행제’ 이수자 3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학사학위와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2급 등의 전문 자격을 취득해 이중 25명이 보육시설과 복지시설에 보육교사나 복지사 등 전문 인력으로 취업해 취업률이 83%에 달했다. 졸업과 동시에 전문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동탄지역의 어린이집에 보육교사로 재직중인 한 졸업생은 “집안일을 해가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제는 전문인력으로 인정받아 일할 수 있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

화성시의 학점은행제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이라는 선진복지시스템을 정착시켜 지역사회의 복지 지수를 크게 늘리며 더불어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IMF 사태로 금융파동을 거치며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

통계청 고용지표를 보면 실업률은 3.6%로 나타나지만 통계상의 거품을 걷어내면 실질적인 실업자가 300만명에 이르고 비정규직과 저소득 자영업자 등 일은 하고 있지만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하는 빈곤층’이 100만명이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다 산업구조가 노동 절약형으로 변화해 기업은 고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도 오히려 고용능력은 떨어지는 고용없는 성장이 굳어졌다.

일자리 창출에 민간이나 기업에 의존하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어 섰고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나서 산업유치와 재정 조기집행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턱없이 부족한 사회와 학교, 가정, 노인, 장애인 등 지역주민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분야를 확충하고 이에 필요한 공공서비스 직종에 지역주민을 채용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의 학점은행은 사회복지과정으로 앞으로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위한 인력을 늦게나마 배우고 전문적이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려는 여성들로 충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점은행 이수자들의 취업은 아직은 불확실한 여건에서 작은 시작을 보여준 것이지만 사회적으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복지확충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한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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