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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다양한 특화지원으로 지구촌가족 ‘행복 응원’

놀토 멘토링 학교 운영… 윤효중·이슬 이천시장상 수여
안정적 사회정착·통합 지원통해 건전한 생활 영위 온힘
인식개선사업·통역지원 등 다문화 가정 디딤돌 역할 수행

 

● 이천 다문화가정協 다양한 프로그램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5일, 이천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려 훈훈한 성탄절을 장식했다. 다문화가정협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천 남초등학교 대강당에서 ‘다문화가정자녀 멘토링학교 수료식 및 제4회 지구가족놀이축제’를 개최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실천했다. 다문화가정협회는 다문화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부진과 사회적 편견에 따른 정체성 혼란 등의 부적응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다문화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물어가는 2010년 연말, 지구가족들의 행복을 응원하는 이천시다문화가정협회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다문화가정 자녀 행복한 주말학교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다문화가정자녀 놀토멘토링학교’를 운영, 지난 25일 1기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41명의 다문화가정자녀들이 수료식을 가졌으며, SFP보미청소년 자원봉사 리더십센터와 멘토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윤효중(용인외고2년)군과 이슬(효양고1)양이 이천시장상을 받았다.

또 조준혁(성남외고2년)학생이 다문화가정협회장상을 받은데 이어 이천자원봉사협의회상, 중앙라이온스상, 협회봉사상 등 멘토 봉사자들에게 다양한 상이 주어졌다.

멘토로 참여한 윤효중 학생은 “멘토링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과 진로 및 적성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며 “고3이 되는 내년에도 시간이 되면 열심히 멘토링에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1일 1기 마지막 수업을 마친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형, 누나들이 재미있게 가르쳐줘 공부가 재미있었다”면서 “특히 멘토링학교 때문에 놀토가 더 기다려진다”고 즐거워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자녀 놀토멘토링학교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한국어 사용능력 부족이 자녀들의 학습부진으로 이어져 심각한 학습문제와 자신감 결여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다문화가정협회와 SFP보미청소년 자원봉사 리더십센터 주최로 진행되는 멘토링학교는 용인외고를 비롯한 6개 학교의 학생봉사자들과 다문화가정 자녀 들로 이루어져 아이들의 학습지도 및 사회성 발달에 중점을 두고 1:1 멘토링을 실시한다.

다문화가정협회 김상실 이사장은 “지난 1기 주말학교 운영을 통해 멘토와 멘티가 돼 ‘서로 돕고 배우는 것’을 실천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는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이 무엇보다 뿌듯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멘토링학교 운영으로 다문화가정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어우름 하나되는 지구가족 축제

이날 멘토링학교 수료식과 함께 개최된 제4회 지구가족축제는 이천중앙라이온스클럽과 이천자원봉사협의회, 도명사포교원 등의 후원으로 진행돼 SFP보미청소년 자원봉사 리더십센터 회원, 고등학생 자원봉사 연구회 회원, 학부모봉사단, 다문화가족 등 총 400여명이 참가했다.

지구가족축제는 이주민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문화가정협회와 SFP보미청소년 자원봉사 리더십센터가 주최하고 도명사포교원이 매년 후원하는 행사다.

한국 전통문화와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이 자국의 문화를 선보이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어울림 축제로 꾸며진다.

제4회 지구가족축제는 각 국의 고유놀이가 어울린 놀이마당과 장기자랑, 운동회 등 화합마당, 자원봉사학부모회의 바자회 등이 진행됐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은 아이들에게 글로머니 선물축제의 시간도 가졌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정협회는 ▲기본사업으로 한국어교육, 다문화가정자녀 다국어교실, 다문화주부 컴퓨터교실, 합동결혼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화사업으로 나눔기자단활동(여성신문)과 다문화주부 원어민 강사교육 ▲복지사업으로 상담, 미술치료, 심리상담, 의료기관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기타사업으로 각국 이주여성들의 모임인 자조집단활동, 각종 축제에서의 다문화춤공연을 통한 다문화 인식개선사업, 예절교육, 통역지원 등의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다문화가정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정책마련 절실

10여 년 전부터 국제결혼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700여명의 이주여성이 이천시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천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다문화가정협회는 한글교실은 물론, 보다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창립한 다문화가정협회는 다문화가정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통합을 지원하며, 이를 위해 상담사업, 교육사업, 복지사업 등을 전개해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협회가 가장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자라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이다.

다문화가정협회 김상실 이사장은 서투른 말과 학습능력부족으로 집단 구성원으로부터 소외 아닌 소외를 받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가운데 20% 정도가 학습능력이 떨어져 학교생활을 주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왕따’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출신국가 및 정주지역 등 특성을 고려한 정책과 갈등을 조정하고 의사소통과 자녀교육을 강화하는 정책마련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문화가정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그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한국인이면서도 정작 어머니에게서 한국을 배우지 못해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면서 “이 아이들을 겉으로는 받아들이지만 ‘내 짝꿍으로는 싫다’고 하는 현실에서 이 아이들을 내 자녀,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가정교육,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각종 행사 시 이주여성들을 초청해 벌이는 이벤트 형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사회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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