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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지사, 도정 업무에 충실 기해야

 

김문수 지사는 지난 3일 경제단체인들과 가진 신년회에서 안보와 경제, 복지를 언급했다. 김 지사는 안보가 가장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가 뒷받침돼야 하고 복지 또한 경제가 살아나 일자리를 도민들에게 주는 것이야 말로 복지의 첨병이라 말했다.

어느것 하나 틀린말 없어 보이는데 기자는 김 지사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도백으로서 안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만, 도정이 안보와 중요한 연결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과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도지사의 입장에선 안보 또한 큰 걱정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도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도를 넘는 안보 걱정은 또다른 걱정을 낳게 한다.

김 지사가 한나라당 경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또한 당 내에서 여론조사에 포인트를 차지할 만큼 큰 인물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도민들을 위해 취재를 하는 기자 입장에선 선뜻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유사시 도민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소계’의 업무를 과연 도가 해낼 수 있느냐다. 김 지사는 소계의 업무를 위해 군과 정부 그리고 정보기관과의 유대관계가 필요하다는 차원의 안보는 뒷전인듯 싶다. 선거때만해도 도민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하고 도민을 위한 복지를 운운하던 당시 후보였다. 과연 그렇다면 지사는 경기도의 의무인 ‘소계’의 업무를 무리없이 잘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이 부분에는 누구나 다 고개를 갸웃 거릴 수 밖에 없다.

김 지사가 대권을 나갈만큼 큰 인물이고 경기도에서 재선을 이룬 유일한 민선단체장이라면 도민들이 지지해준 의무를 먼저 다해야 한다. 도에서도 물론 이 부분을 걱정하는 듯 하다. 다름아닌 ‘비상기획관’ 신설 문제를 두고 검토에 들어가고 군과 협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김 지사는 안보가 중요한 경기도에서 지사의 의무인 소계의 업무에 충실을 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안보를 걱정하고, 국민들을 걱정해도 때는 늦지 않다.

소계의 의무를 위해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정부를 비난하고 때론 대책을 내놓는 그런 지사면 대권을 나가도 충분하게 지지해 줄 만한 인물이 아닐까. /강병호<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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