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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정부號’ 균형있는 항해 기대

 

의정부시 금의·가능지구 뉴타운사업과 관련, 주민들간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지난 10일 오전 뉴타운사업을 반대하는 주민 30여명이 시장실과 출입문 복도를 점거한 채 뉴타운사업 전면취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농성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고 저녁 일정을 위해 시장이 시장실을 나서자 농성 주민들은 시장을 에워쌓다. 시장은 “제 말씀좀 들어주세요” 애원하다시피 순리적인 방법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허사였다.

주민들은 “지금 당장 뉴타운사업 취소를 하라”며 거센 폭언으로 마치 죄인취급 하듯 시장을 다그쳤다.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시장은 급기야 경찰력 지원을 요청하면서 오후 8시쯤 주민들이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이런 모습에서 시장이 너무 나약하다 못해 측은하게 보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그는 20여년을 강단에 섰던 행정학교수 출신이다. 그는 취임 후 ‘섬김의 행정’을 표방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의정부 민자역사 신세계백화점건설과 관련, 지하상가 민원인들의 입장을 일부 반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그는 보다 거시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또 때에 따라 냉철한 결단도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도 시장의 활동력은 한계가 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일방에 연연하며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 좀 더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안시장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이번 일도 그렇다. 의정부 뉴타운사업은 의정부시가 수 년 전부터 많은 연구와 검토를 거쳐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민 절대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기득권을 위한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가타부타 하는 것은 소모적인 낭비다.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는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원칙에 의한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낮은 자세는 상대적으로 고자세를 부를 수 있다. /박광수<의정부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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