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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의원, 피해농민들 목소리 대변해 주길

구제역 피해 농민들이 쓰린 가슴을 안고 설을 맞이하지 않도록…

 

전국이 구제역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구제역 발생 60일째를 맞은 26일 현재 살처분·매몰 가축이 272만 마리를 넘어섰고 경기도에서만 소 6만2천303마리와 돼지 140만4천921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과 축산 관련 공무원을 비롯해 관련되지 않은 공무원들도 작은 도움이나마 보태기 위해 현장으로 급파됐고, 경기도의회도 이에 질세라 현장에 뛰어들었다.

많은 도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남의 지역구 할 것 없이 피해가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피해 농민들과 관련 공무원을 위로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한파에 몸을 떨면서 몇일씩 밤을 세기도 하고, 연찬회 시간을 쪼개며 방역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들을 뽑아준 도민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의에 빠진 피해농민들과 쉴새없이 이어지는 업무로 지친 공무원들에게는 크나큰 힘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상사태에서 도의원들이 해야할 일이 봉사활동 외에도 참 많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지금 피해농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봉사인력이 아닌 대책마련이다.

도의회에서는 구제역과 관련한 회의는 지난 19일 열린 농림수산위원회의 대책회의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농정국장을 불러 방역추진사항을 듣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쳤을 뿐이었다.

지역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도민들의 대표, 도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지 않으면 누가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겠는가.

그동안 현장을 둘러보고 도민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다면 이제는 그 체험을 바탕으로 도의회로 돌아와 여·야 가리지 말고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당장 들어줄 수 없는 요구라도 좋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라도 좋으니 피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외쳐주길 바란다.

/김수우<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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