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성남시 산하 기관장 임명동의안이 이재명 시장의 추천 상정안대로 처리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정된 인사들은 지난해 11월 의회에서 부결됐는데 이번 공개모집 및 선임과정을 거쳐 재선출, 상정된데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고 한결같기 때문이다.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정은숙(64)세종대 음악과 교수,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에 장 건(58) 성남만남의 집 이사장 등이다. 두 사람 모두 개혁진보 색깔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향이 같다.
이들에 대한 이 시장의 신뢰와 기대는 자못 크다. 지난해 부결됐음에도 공개채용 기회를 주었다.
정 교수는 9명의 응모자 중 장 이사장은 5명 중에서 심사를 통과했다.
한나라당은 이들이 재차 상정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을 태세다. 의회는 임명 동의안 처리에 앞서 전국 최초로 청문회 형태의 의견청취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의견청취 시험대에서 통과될 지 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지난해 부결될 때와는 의회 안팎의 사정이 다르다. 우선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재선임돼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예전과 같이 당론에 입각한 기립표결 등 힘의 논리로 가는데 부담이 크다. 또 민주당이 교섭단체를 없앤 마당에 한나라당이 교섭단체의 구실을 온전히 할 수 있겠느냐다. 산하 기관장 자리 임기가 지난해 11월, 8월말 각각 만료돼 공석 기간이 길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시장 시정운영에 발목 잡기로 비춰져 향후 의정운영에 큰 부담거리가 될 수 있는 점도 장애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임명동의안 처리가 첨예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그간의 날선 공방으로 치달은 의회와 집행부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노권영<성남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