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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직 기다리는 쌍용차 노동자·가족들의 비극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오전 8시쯤 평택시 세교동 한 아파트에서 L(4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L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경찰은 돌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L씨의 죽음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L씨의 부인이 처지를 비관해 아파트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부모의 죽음으로 아들(19)과 딸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우울증에 빠진 상태다.

단란했던 이들 가족의 비극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에서부터 시작됐다.

2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일해오던 L씨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지난해 8월 복직을 하기로 약속받았었지만 최근까지 기다리고 있는 처지였다.

L씨와 같이 쌍용차의 대량해고로 인해 생계난에 시달리다 숨진 조합원과 가족은 현재까지 14명, 이중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4명이며, 조합원들의 가족 2명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을 시도한 조합원도 3명이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쌍용차 측은 해고 조합원 461명에 대해 지난해 8월 복직시키기로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아무런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비보가 잇따르자 조합원들은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이창근 기획실장은 “사측이 복귀 예정 조합원을 약속대로 복귀시키지 않아 생계 난에 시달리고, 가정도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 쌍용차 공장 담벼락은 ‘통곡의 벽’으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쌍용차 사측 관계자는 “해고 조합원들의 복직 시기를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시점과 규모는 낙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쌍용차 측의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있었다면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한 해고 조합원의 말이 머릿속을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영탁<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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