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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피부물가·소비자 물가 상승 차이 원인

 

소비자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배추, 파, 무 등 주요 채소값이 1년 새 두배 가까이 뛰었고 오징어,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도 5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유가비상사태와 전세 대란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태에 빠진 듯 보인다.

그런데 통계청 등 물가지수 작성기관이 발표한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평균 3% 내외에서 맴돌고 있다. 실제 우리들이 느끼는 피부물가는 3%가 아니라 배 이상 오른 느낌인데 왜 이러한 차이가 나는 걸까.

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가 숲 전체가 대상이라면 가정에서 느끼는 피부물가는 숲속 나무 몇개를 본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즉, 지수물가는 여러가지 상품값을 종합한 평균적인 물가수준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상기온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와 무 등의 채소값이 폭등한 반면 공공서비스 요금 등이 동결됐고 일부 가전제품 등이 기술개발로 값이 하락했다면 물가지수는 오히려 내림세를 기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부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상당히 올랐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개인마다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들이 다르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소비자의 자기 중심적 사고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는 가격이 하락한 상품보다는 오른 상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의 비교시점도 개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해 가장 낮았던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비교하기 때문에 지수물가와 실제 우리가 느끼는 물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핸드폰 사용량 증가에 따른 통신비 비중 증가, 자녀수 증가, 자녀 성장 등에 따른 소비자의 지출 패턴이 변화하는 것도 물가가 상승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성민<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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