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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김 지사, 설마 대선 출마하겠느냐”

 

얼마전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원장은 가는곳 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가 던지는 ‘촌철살인’은 때로는 답답한 마음을 훤하게 뚫어주기도 한다. 그의 말이 항상 진실을 바탕으로 선을 수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하는 것은 숨김없이 내뱉는 차가운 열정이 아닌가 싶다. “그래 맞아, 속 시원하다” 라는 메아리가 분명 존재 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박빙을 보였지만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꺽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52.2%를 획득한 김 지사에 맞섰지만 47.79% 득표에 그쳐 20만표 차이로 낙선하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경기도청 지근거리까지 찾아와 김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의 말은 직설적으로 나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경기도에 여러 현안이 많은데, 설마(김 지사가) 출마하겠느냐”며 “경기도민이 도지사로 선택한 만큼 열심히 지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5일 수원시민회관에서 국민참여당 경기도 당원대회를 갖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유 원장은 6.2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선거전 때도 “김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도지사 직을 사퇴할 것인가”라는 공개질문을 던지기도 했고 당시 김 후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었다.

그러나 도지사 선거전에서 2선에 성공한 김 지사는 도지사 임무가 시작되기 무섭게 대권도전설에 휩싸이면서 “도정은 뒷전”이라는 도민들의 핀잔을 들어왔다. 특히 한나당 내 대권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적극적인 대권활동을 위해 도지사직을 조기에 그만두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유 원장이 김 지사의 대권행보 여부에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김 지사의 대권을 위한 도지사직 사퇴냐, 아니면 도지사직 수행이냐가 경기도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김 지사가 어떤 방법으로든 거취를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도지사 취임 이후 특강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고 정부를 향한 쓴소리의 강도도 도를 더해가고 있다.

유 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한 울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대권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 원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박근혜 대표보다는 오히려 김 지사가 더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견제구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 지사의 대권도전을 위한 도지사직 사퇴 여부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 공산이 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 원장의 이번 발언은 김 지사의 정치일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정은 뒷전이고 대권에만 눈이 어둡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고깝게만 들을 것이 아니라 6.2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뽑아준 유권자들을 헤아려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지금 경기도정은 대권을 향해 각개약진하고 있다. 김 지사 사람들이 대거 선두에 포진해 김 지사의 대권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도정 홍보도 대권을 의식해 중앙에 타깃이 맞춰져 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창열 씨는 지난해 말 본지 발행 지앤아이피플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임기를 성실히 수행한 후에 자리에서 물러나 평가를 받은 뒤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가 용기를 갖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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