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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도전적 글로벌청년CEO 탄생을 소망하며

 

지난 3일,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2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최근 병가를 냈고, 6주 시한부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와 같이 청바지에 터틀넥을 입고 등장한 스티브 잡스의 모습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이 시대의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지금은 음악과 휴대폰, 태블릿PC 업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지만, 그는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이고, 또한 집념으로 그것을 이겨낸 ‘포기하지 않는 정신’의 소유자였다.

출생 직후, 그는 여아를 원하던 양부모로부터 입양을 거절당했다. 노동자 집안에 입양된 그는 가난한 집안형편, 비싼 등록금에 비해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고 느껴 6개월 만에 대학을 자퇴했다. 20세에 차고에서 동료와 함께 애플(Apple)을 시작했고, 10년 만에 4천 명의 직원을 가진 20억불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나, 30세에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그 후, 열정을 가지고 넥스트스텝(NextStep)이라는 회사와 픽사(Pixar)라는 또 다른 회사를 시작했으나, 넥스트스텝은 완전히 실패했다. 다행히 픽사의 ‘토이스토리’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애플사에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되었고, 현재까지 몇 번 수술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만큼 크게 성공한 사람도 몇 명 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 만큼 극적인 실패에도 끊임없이 극복해 새롭게 도전한 한 사람도 많지 않다. 그의 도전 덕분에 우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애니매이션을 즐기고,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도 벤처 열풍이 있었다. IT업종이 주목받으면서, 이해진(네이버), 변대규(휴맥스), 안철수(안철수연구소) 등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벤처기업을 만들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00년 벤처버블 붕괴 이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기업가 정신이 급격하게 쇠퇴하면서 청년층의 벤처창업이 급감했다.

사업으로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 실패의 두려움, 불확실성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사장시켜 버리고,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의 결과인 삶’을 살게 된다면 이는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적, 세계적인 손실이다.

최근 뜻있는 중소·벤처기업인들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했다.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 창의성을 높이고,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청년CEO를 양성하기 위해 창업관련 비용 및 예비창업실을 제공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올부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앱창작터’, ‘참살이 실습터’ 등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도 시행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 PC 시대, 인터넷 시대, 그리고 모바일 시대를 열어간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인이고, 1955년 생이라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현재 IT관련 업종의 선두 기업들의 핵심 경영진들은 1953년 생~1957년 생의 분포가 대다수를 이룬다.90년대말 중소 벤처 창업정책은 벤처캐피탈, KOSDAQ, 창업보육센터 등 물적 인프라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으나 최근의 정책들은 식어가고 있는 창업정신 고양을 위한 일련의 조치이다. 정부의 창업가정신 고양이 다시 한번 창업 열기를 재점화해 지난 십 수년 간 정부가 벤처정책으로 구축해온 자금, 인력, 입지 등의 민간의 인프라 시스템이 원활히 뒷받침돼 애플,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우리 젊은이들의 힘으로 다시 탄생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진형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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