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집배원 제대로 된 처우대책 마련해야

“사고가 터질때만 관심을 가져 주네요”

최근 우편물 배달 중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인천의 한 집배원 죽음과 관련 집배원의 처우 개선에 목소리가 높다.

비록 이 사건이 과로에 따른 실족사가 아닌 빚독촉에 시달린 동료에 의한 계획적인 살해로 밝혔졌지만, 수사 과정에서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와 일상이 다시 한 번 주목됐다.

지난해 집배원의 일상을 동행취재 했었다. 이들은 새벽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 하며 밥 먹을 시간은 물론 화장실 갈 시간 조차없이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렸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1만8천600명의 집배원이 근무하며, 집배원 한명이 한달 평균 124시간 근무시간과 평균 1천300통 우편물 배달한다.

수원우체국의 경우, 110여명의 집배원이 하루 평균 12~14시간 근무하며, 1인당 하루평균 1천300여통, 바쁠 땐 2천여통 이상을 배달하며, 동수원우체국도 60여명의 집배원이 1인당 하루평균 1천300~2천여통을 배달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한 과로는 배달 중 각종 교통사고로 이어져 경인지역만 매년 10명 이상 중경상을 입는다. 이들의 급여는 정규직이 하루 6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해도 월 150만~170만원, 계약직 집배원은 월 130만원선의 급여를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이번 인천집배원 사건을 계기로 “집배원 안전사고 예방체계와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집배원들의 분위기는 시쿤둥하다. 20년째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우체국 직원는 “일시적으로 주는 개선책이나 관심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서운함을 밝혔다.

이 시간에도 자신의 구역에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집배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당국도 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처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 /김재학<사회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