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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발리섬 연쇄폭발 100명이상 사망

미국이 전세계 자국민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테러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 적어도 1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
13일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12일 밤 11시30분께(현지시간) 발리 쿠타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미니밴 승용차가 `사리나이트클럽' 안으로 돌진하면서 폭발해 호주인을 포함해 적어도 100명이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발리에는 한국 교민 300여명이 거주하고 매일 수 십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나 13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이번 폭발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부상자 들 가운데 중화상 등으로 위독한 사람이 많고 부상자가 계속 병원으로 실려오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 순간= 세계적인 해변 관광 명소 발리 쿠타 소재 외국인 전용 사리 클럽 앞에서 12일 밤 11시 30분께 일제 미니밴이 갑자기 나이트클럽 방향으로 돌진, 곧이어 차량안 폭발물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이날 나이트클럽에는 주말을 맞아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인 손님 450여명이 입장해 어두운 조명 아래서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폭발물이 터지면서 곳곳에서 아비규환이 들렸다.
폭발 직후 나이트클럽 중앙 무대에는 파편에 맞아 숨지거나 부상한 손님들이 쓰러져 있었고 생존자들은 건물 밖으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출입구를 찾지 못하는 사이에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나이트클럽 손님 가운데 40%가 호주인이고 나머지는 미국인과 독일인 등 서양인들이고 일부 일본인을 제외한 동양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 13일 오전 7시 현재 영국인과 호주인, 독일인, 일본인, 프랑스인, 스웨덴 등 100명 이상이 파편에 맞거나 불에 타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고 건물 잔해더미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발리 주재 외국 공관 직원들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시신이 안치된 덴파사르 소재 상라병원을 포함한 5-6개 병원을 돌며 자국인 신원 파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대부분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의 이희성 영사도 13일 새벽 발리 경찰과 병원 등에 전화를 걸어 한국인 희생자 발생 여부를 확인했으나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영사는 "오전까지는 한국인 희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원 미상의 사망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오늘 중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가 한국인 희생 여부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발로 나이트클럽 건물이 완전히 소실됐고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 등 10여개 건물은 일부 불타거나 붕괴됐으며 차량과 오토바이 20여대도 심하게 파손됐다.
▲ 경찰 수사= 경찰은 차량이 의도적으로 돌진하고 나이트클럽 폭발 사건 이전에 발리 주재 미국 총영사관 공관 부근에서 다른 폭발물이 터진 점으로 미뤄 의도적인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미국 총영사관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12일 밤 차량에 탑승한 괴한들이 사제폭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던져 주변 건물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외부인의 나이트클럽 사건 현장 출입을 차단한 채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성분 검사를 의뢰한데 이어 목격자 제보 등을 토대로 사건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 신병 확보에 나섰다.
발리 지방경찰청의 수야트모 대변인은 "우리는 사건의 단서를 갖고 있다. 군과 합동으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과 군은 항만과 공항을 차단해 용의자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북술라웨시 주도 마나도 소재 필리핀 총영사관 공관 정문 부근에서 12일 오후 6시50분에 폭발물이 터져 철제문이 넘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사건과 이번 폭발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발리 주정부는 비상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사망자 유족 및 부상자를 지원하고 범인 색출작업을 도울 계획이나 이번 사건으로 발리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관광지라는 명성을 잃게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호주 정부 " 테러 소행 " 추정=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폭발사건이 테러리스트 공격 같아 보인다"고 말하고 "테러 공격외에 다른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리 클럽 폭발 사건에 앞서 발생한 다른 폭발 사건과 이번 사건이 테러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를 즉각 대지는 않았다. 이번 사고로 호주인 수명이 숨지고 중상자 15명을 포함 4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미국의 최근 조치= 미국은 금년 9.11테러 1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자국인과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자카르타 주재 대사관을 6일 동안 폐쇄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과 공관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의 새로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랠프 보이스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안보조정장관과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 등을 연쇄 접촉, 지난 달 23일 자카르타 미국인 숙소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사건 범인들을 색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필수 공관원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을 조만간 본국으로 피신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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