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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의 한심한 대민 서비스

지하주차장 신설공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줄어든 주차공간으로 인한 공연 관람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예회관에 따르면 주차공간을 늘리기 위해 3천700여평 규모, 4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로 인해 220대를 주차하던 지상 주차장은 현재 140여대 밖에 주차할 수 없게 됐다.
줄어든 주차공간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문예회관 측의 무성의와 무대책이다. 직원들은 모자라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할 판에 대안마련은커녕 그나마 남아 있는 주차공간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직원들이 주차장의 70%인 100여대 가량을 오전 일찍부터 사용하고 있어서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은 노상주차를 하거나 인근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비단 문예회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갑작스런 주차장 유료화 이후 민원인이나 재단을 찾는 문화예술인이 겪는 불편 역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단 역시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직원들과 입주 업체에서 독점하기는 마찬가지다. 공사중인 문예회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도청을 비롯한 각급 시·군청 또한 주차공간의 대부분을 직원들이 독점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공공기관들은 앞다퉈서 대민서비스 개선을 외쳐왔다. 그러나 그것이 막연한 구호에 불과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차장 문제 하나만 놓고 봐도 이지경인데 그 외의 것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공공기관들은 민간기업의 고객 서비스마인드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민간기업들은€ 고객의 주차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주차도우미를 고용함은 물론 직원들의 승용차 출퇴근을 억제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주차공간 독점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문예회관은 더 이상 시민들의 불편을 방관해서는 안된다. 훌륭한 공연과 멋진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앞서 시민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제라도 임시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직원들의 대민 서비스의식 개선에도 신경을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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