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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생명·인권 존중 ‘9분간의 외침’

주교회의, ‘사형제도 폐지’ 영상물 배포… 조성애 수녀 인터뷰 등 포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산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올해 사순시기를 맞아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영상물과 강론자료를 제작, 전국 교구와 1천600여 개 성당에 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라는 제목의 이 영상물은 9분 분량으로, ▲해방 이후 한국 사형제도의 역사 ▲한국 천주교의 사형제도 폐지운동 ▲생명 존중의 실천으로서 사형제도 폐지의 의미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운영위원장 김형태 변호사, 유영철 사건 피해자로서 사형제도 폐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고정원(루치아노) 씨,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모델 조성애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동영상과 함께 배포한 강론자료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과 폭력의 문화’를 ‘생명과 인권의 문화’로 바꾸는 일은 국가제도와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형제도는 결코 범죄 예방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사형수의 삶을 사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생명의 문화를 이루는 데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사람을 죽임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치유되지 않는 또 다른 상처를 받는다.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때 사람들도 마음이 순화돼 사람 하나, 짐승의 목숨을 죽이는 것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형 집행으로 희생된 사람은 920명이며, 이 가운데 국가보안법, 반공법, 긴급조치 위반에 관한 희생자는 254명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지난 2010년 2월 25일 헌법재판소의 사형제도 합헌 결정으로 법률상의 제도는 여전히 존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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