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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외손녀의 입학을 바라보며

 

온갖 만물이 생동하는 3월은 희망의 계절임이 분명하다. 지금 교육현장인 학교는 입학 시즌으로 새 식구들을 맞아 새내기 교육이 한창이다. 지난 42년간 교육현장에 몸 담았던 나도 외손녀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가슴뿌듯한 설레임을 느낀다.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 큰 딸아이의 심정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해 보면서 몇 가지 교육에 대한 단상(斷想)을 적어 본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위대한 과업이며 인간을 창조하는 행위이고 사람으로서의 바탕과 모습, 습관이나 사고 마음의 자세와 가치관, 그리고 제반 능력과 기능을 싹트게 하고 자라게 하는 성스러운 임무임에 틀림없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 교육학에선느 어렸을 때의 교육의 가치를 중요시 하며, 어렸을 때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여타의 교육은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교육은 학교에서만 전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참다운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며 그 중요성은 한층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교육은 80%가 어렸을 때 완성 된다. 따라서 교육의 80%는 어머니와 가정환경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새내기 신입생 지도를 위한 몇 가지 유의점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초등학교의 신입생 아동은 배움일생의 마라톤 출발선에 서있는 선수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라톤 선수가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체력과 능력에 알맞은 힘의 배분과 자신을 이겨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선수 옆에서 지도하는 코치나 관중은 참고 기다리며 응원해 주는 아량을 베풀어줘야 한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과 남에게 뒤떨어질까봐 보내는 과도한 사교육 활동, 결과만을 중시 여기는 성급함, 옳지 못한 지도방법은 오히려 자녀교육을 그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둘째, 초등학교 신입생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습관 형성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세 살적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대·소변 습관 길들이기, 웃으며 인사하기, 동무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고운말 쓰기, 똑똑한 소리로 대답하기 등 양습관은 인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고 어릴 때 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고 한다.

셋째, 안전한 생활을 실천하게하고 불안함을 제거해 주는데 힘써야 한다.

1학년 신입생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생활은 등하교 때 교통안전이다. 교통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훈련시키고 주위를 살피면서 차분하게 걷는 습관을 길들이게 지도해야 한다. 또한 위험한 시설물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놀이시설이나 체육시설 사용 시 주의할 점 등을 주지 시켜야 한다. 그리고 학교 화장실을 사용할 때 불안감,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불안감이 있나를 수시 점검해 담임교사와 상담하여 해소해 주는데 힘써야 한다.

끝으로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지도하고 학교에 다녀온 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와 학교생활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며 격려해 주어야 한다. /김성수 前 여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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