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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대형 공연장·전시장 갖춰 예술인 활동 확대 다짐
"5월부터 새로운 주제로 수원예술인축제 등 추진
사회적 권위높은 이들에게 초대권 남발 개선돼야

 

“정책적 예술 과제를 풀어 문화적 인프라 구축 박차”

 

‘통큰 치킨’으로 시작된 ‘통큰’ 이슈가 이제는 넷북과 LED에서부터 TV, 갈비, 한우, 쿠폰까지 ‘통큰’은 엄청난 논란을 가져오며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다.

이제 하나의 유행어로 떠오르게 된 ‘통큰’은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통용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수원 예술계에서도 ‘통큰’ 이슈가 있었다.

3選에 성공한 김훈동(67) 수원예총 회장 얘기다. 그는 제6대 회장선거에서 김현탁 후보를 제치고 회장에 당선되면서 내리 3선의 영예를 안으며 수원예총의 수장으로서 4년을 더 이끌게 됐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통큰 예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통도 큰 사람일까’.

지난 21일 예총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보통의 예술가들처럼 깐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그런 선입견은 깨졌다. 수원예총 회장이라기보다는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하지만 수원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특유의 열정과 카리스마가 물씬 풍겼다.

그는 ‘문화’와 ‘예술’은 엄연히 다른 분야라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문화와 예술은 다릅니다. 문화는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규범이 된 것입니다. 예술은 의도하는 것입니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창조하는 것이며 그것이 세월이 흘러 문화제로 된 것입니다. 반면 예술은 삶의 모든 부분에 속해 있습니다. 예쁘게 디자인 된 핸드폰도 예술이고 자동차 외관 또한 예술입니다.” 그가 3선에 도전한 이유도 궁금했다.

“회장으로 처음 일하게 된 것이 7년 전 입니다. 당시 수원예총의 역사는 50년 가까이 됐지만 마땅한 사무실 하나 없었죠. 그래서 예총회장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예술영역에 대한 벽을 허물기 위해 건물 2층에 예술학교도 만들었죠. 1층에는 방음시설과 냉·난방시스템을 만들어 무료 대관으로 난타와 합창, 경음악, 사물놀이, 전통무용, 누드화 등 장르 불문의 예술 영역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아직도 미흡합니다. 벌려놓은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어요. 물론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하지만 아직 추진 중인 일도 마무리 안된 것이 많이 있어요.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후 후배들에게 물려주겠습니다. 너무 욕심인가요.”

올 초에는 경기예총 회장 선거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며 출마설이 나왔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수원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때문에 수원예총 회장을 고수했다.

“물론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목표가 있고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이 됐어요. 저는 수원에서 태어났고 수원 사람입니다. 지금 수원이 겉으로 보기엔 호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상 미술관 없는 도시입니다.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수원이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예술학교 또한 예술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게 됐다.

“일반 시민들이 ‘나와 예술은 거리가 멀다’, ‘전문가 영역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근데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거든요. 소비자에 대한 책임이 있듯이 생산자이자 창작자인 예술가들이 나서서 예술교육을 시킬 필요성을 느껴 예술학교를 만들게 됐어요. 교장을 위촉하고 강의력 있는 강사들을 섭외해 미술, 음악 감상의 교육을 펼치고 있죠. 현재 10기까지 배출했고 이들은 교육과정이 끝났어도 지속적으로 전시장, 공연장에 참여해 예술의 전파 역할을 톡톡히 하교 있어요.”

지난 해 김 회장은 수원 예술 5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원예총史’도 만들었다.

50년의 수원예총 역사를 볼 수 있는 서적이 단 한 권도 없어 수원예총사를 만들어 수원예총이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보여주고 싶었다.

이 정신적 육체적 ‘역사(役事)’는 수원예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감하고 예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사나 흔적이 아닙니다. 역사는 오늘의 상황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의미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발간된 수원예총사는 예술인들의 숨결과 체취가 느껴 질 것입니다. 색다른 정서를 바탕으로 생겨난 수원의 예술과 문화가 풍부하게 담겨진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예총사는 더욱 값진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 교감하고, 대화를 통해 보다 질 높은 예술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예술은 발언이고 문학가는 글로, 화가는 캠퍼스의 색깔로, 무용수는 몸짓으로 발언하며 예술적 풍토를 제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수원은 다른 도시에 비해 예술문화인프라가 뒤쳐져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는 “예술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작품활동보단 정책적, 예술과제를 풀어갈 생각”이라며 “회원간의 소통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수원에 대형 공연장, 전시장이 갖춰져 예술인들의 활동을 넓힐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지방선거를 통해 공약 사항 때문에 기존 시장이 벌여 놓은 사업은 중단하는 등 특히 예술지원에 대한 예산이 삭감되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 지자체에서 골머리를 앓고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관계는 어떠할까. 다소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예총의 처지라서 단체장의 예술에 대한 안목 또는 의지가 적잖은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염태영 시장님은 환경운동가에 미술학도 출신으로 예술 식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김 회장은 “수원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예술이 제대로 꽃 필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문화진흥기금 관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경기문화재단은 도와 시의 매칭펀드 역할을 해서 시·군이 예술에 지원할수 있도록 조장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재단이 자체 사업보다 지원을 많이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초대권 남발’ 문화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요즘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이나 뮤지컬의 초대권 인식이 개선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 명의 의사가 만들어지기 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것처럼 한명의 예술가 탄생에도 많은 시간과 돈이 듭니다. 예술 또한 시간과 돈 뿐아닌 예술가의 노력이 있는데 무료로 티켓을 달라고 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사회가 의도한 것이며 없어져야합니다. 사회적 권위가 높은 사람에게 초대권을 주고 모시려는 잘못된 문화는 꼭 버려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문화 또한 소비자(관객)교육을 못시켰기 때문이라며 반성하고 생산자가 소비자를 계속 연구해 나감으로써 변화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술인들도 소비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을 통해 창작자가 소비활동을 연구하고 스스로 티켓과 책을 구매하는 등의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소비자의 인식도 달라지며 그 지역의 예술적 삶의 질이 높아 질수 있을 것입니다.”

3선의 그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원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5월부터 새로운 주제의 수원예술인축제 등 본격적인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고 이러한 행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라며 “그리고 올해에는 국제 음악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달 31일에 1박 2일간 ‘통영 국제 음악회’에 참석 벤치마킹할 예정입니다.”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약력]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중앙대학교 대학원(행정학 석사)

-농협대학 교수

-농민신문 편집국장

-농협경기지역본부 본부장

-신용보증기금 상임감사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

-체육회 경기도 유도회 회장

-수원시립미술전시관 관장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수원시지부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원시협의회 문

화예술위원장

-수원시정책자문위원회 문화관광분과위원장

-수필문학추천작가회 부회장

-수원문인협회 지부장

-한국문인협회(시분과) 회원

-수원시 문화도시 TF팀 팀원(현재)

-전국지역예총협의회 부회장(현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감사(현재)

-사단법인 수원예총 회장(현재)

▲저서

-칼럼집 ‘새콤달콤 예술이야기’

-수필집 ‘내게서도 가죽이 남을까’

-칼럼집 ‘무엇을 더 구하랴’

-칼럼집 ‘무슨 재미로 사나요?’

-시집 ‘우심’ ‘억새꽃’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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