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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생다움과 자유로움의 중간은 어디쯤일까

 

경기교육이 새 학기 들어 ‘자율’과 ‘규제’ 사이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포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도내 학교에서 체벌, 두발제한, 복장규제, 강제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 등이 전면 금지됐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이에 ‘저항’하며 여러가지 규제 조항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개성을 발산하며 자유로운 학교문화를 향유하게 됐지만, 일부 학생들은 통제된 교육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학교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이 개학 이후 최근까지 집계한 도내 학교의 인권조례 위반에 대한 학생, 학부모 민원은 350건을 넘어섰다.

이들 민원은 교사의 체벌과 욕설, 두발·복장 제한, 강제 야자 등 인권조례와 상반된 지도방식에 대한 것들로 학생에 대한 강압적인 규제에 따른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교육계는 학생에 대한 교육·지도방식에서 자율과 규제 사이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학생다운’ 학생으로 지도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반면 강제적인 규제로 학생들을 교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공부는 강제적인 수단에 의해 억지로 시켜서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통제와 규제로 이뤄져왔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은 획일화되고, 심한 경우 일탈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야자의 경우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갈등이 첨예한 학교현장에서 강요에 의한 ‘학생다운’ 공부가 과연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자율적인 학습풍토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인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종일<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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