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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경기도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기대한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초대형 스타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온 몸과 청춘을 불살라가며 치열하게 살아오신 우리들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의 애틋하고 잔잔한 사랑을 테마로 한 ‘사랑합니다’란 영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노인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고들 하지만, 노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고령화’ 혹은 ‘나이듦’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왔는지 내 스스로 되물어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고령자를 위한 대중교통은 충분한가? 교통정보는 어떤가? 다양한 사회활동 기회는 주어져 있는가? 세대화합을 위한 정기적 행사는 있는가? 신기술교육 및 훈련 기회는 충분한가? 공식문서는 고령자가 읽기에 적당한 크기인가?”

나만의 호기심이 아니다. 국제기구인 WHO가 개발한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ies)의 지표의 일부분이다. ‘고령친화도시’는 활력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 고령자들이 능동적이고 건강한 지역참여가 될 수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WHO는 2006년부터 능동적이고 건강한 고령화를 촉진할 수 있는 도시환경의 주요 요소들을 식별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시는 한 사회의 중심이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해내고 각종 지원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곳이자 이러한 것들을 다른 지역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거주자의 평균수명이 증가할수록 각종 기능과 관련된 서비스가 필요한 고령인구는 증가하게 되는데, 고령자들이 나이듦에 따른 환경변화에도 별 불편함 없이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정책서비스를 마련하고 도시 환경을 조성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고령친화도시의 평가 잣대이자 정책입안자들의 중요한 임무다.

고령친화도시와 관련한 이러한 물음들에 긍정적인 답변이 예상된다면, 그 지역사회는 고령자 이전에 모든 연령에 상관없이 지역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즉 고령친화도시는 고령자만을 위한 지역사회라기보다 영어 뜻 그대로 연령에 상관없이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도시라는 뜻이 된다.

현재 WHO의 고령친화도시 지표를 활용해 고령자 관점에서 고령친화도시가 될 수 있을지를 점검한 도시는 북미의 뉴욕, 포틀랜드, 유럽의 런던, 부르셀, 제네바, 호주의 멜본, 캔버라 등의 도시를 비롯해, 가까운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상하이, 일본의 아키타 등의 지역이 있다.

국내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2007년 충남 부여 등 4개의 고령친화 모델 지역을 선정했고, 지자체 자체적으로는 서울시가 2012년 노인인구 100만을 눈앞에 두고 2011년부터 고령친화도시를 선포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 해 노인인구 100만을 넘어섰을 정도로 많은 고령자가 거주한다.

인구 규모로만 보면 전국 노인인구의 약 20%에 달한다. 또한 현재 경기도의 노인인구는 약10년 전 인 2000년 말에 비해 약 77%가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도민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는 2023년 즈음에는 전체 도민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14%에 이르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다.

따라서 경기도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대해 어느 지역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은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현실적인 정책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김영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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