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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암 투병중인 이해인 수녀 내달 산문집 출간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 감사하며 삽니다”

암 투병 중인 이해인(66) 수녀가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샘터)를 다음 달 11일 출간한다.

산문집으로는 2006년 펴낸 ‘풀꽃 단상’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펴낸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 등에서도 암과 싸우며 겪은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과 긍정을 노래했던 그는 이번 산문집에서도 위로와 삶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요즘은 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합니다”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별세한 소설가 박완서 씨를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장영희 교수, 이태석 신부 등 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에 대한 추억, 그들을 먼저 보낸 슬픔으로 쓴 추모 일기 등이 들어 있다.

책의 첫 장에는 박완서 작가의 편지가 실렸다. 고인과 아픔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각별한 정을 나눈 이해인 수녀는 이번 책의 서문을 이 편지로 대신했다.

“당신은 고향의 당산나무입니다. 내 생전에 당산나무가 시드는 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꼭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 주십시오. 주여, 제 욕심을 불쌍히 여기소서.(2010. 4. 16. 박완서)”

저자는 ”문학은 삶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일러 주신 선생님, 꿈에서라도 다시 뵙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이라고 박완서 작가를 부르며 “제 방에 수북이 쌓아 둔 각종 일간지에 선생님의 웃는 얼굴이 실린 기사를 보면서도 ‘이분이 왜 여기 계실까?’ 의아합니다. 추억이 많은 그만큼 눈물도 그치지가 않습니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 외 치료와 상실의 고통과 삶의 소박한 행복이 교차하는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일기, 법정 스님·김용택 시인 등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우정에 대한 단상 60여 편, 기도와 묵상일기 등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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