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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평]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맞으며

 

1919년 오늘은 우리 선조들이 상하이에 대한민국입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한일합방으로 주권을 빼앗긴 지 9년, 해외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 대표들이 삼권분립, 정부기능을 갖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날이기에 감회가 깊다.

지금 대한민국과 국호가 같다는 점과 민주적인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는 헌법정신이 미래를 내다본 식견이었다는 점을 알게 한다.

단순히 일본을 이기고 압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수립하여 우리의 자주역량을 온 세계에 밝히고 활동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오늘을 맞으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조상들 덕에 세계에서 경제 10위권에 올라 복지를 누리며 살고 있는데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젊은이들의 이런 모습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것이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모르는데 뒤에서 한숨이나 쉬고 요즘 아이들은 잘못 되었다는 말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는데도 말이다.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에 한 번 내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자. 지금 내가 사는 것이 국가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란 점도 가르치자.

바로 일 년 전 우리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겪었다. 거대한 군함의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소중한 우리의 아들 46 명을 잃었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바닷속을 수색하던 또 한 분의 인재를 보냈다. 바로 일 년 전 일이다.

뒤이어 지난 해 11월에는 연평도 피격사건을 겪었다. 쇼핑백 하나 들고 불타는 집을 뒤로한 채 배에 오르던 주민들이 생각난다.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나와 가족이 저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 아닌가?

이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 국민들 안보의식이 변화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척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북한이 있다. 침략 세력으로부터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르치고 싶다.

나는 학생들에게 편협된 국가관이나 감정을 가르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냉정하고 정확히 판단하며 사실을 바로 아는 올바른 국가관을 가르치고 싶다.

편파적인 생각으로 선동과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바로 알고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가르치고 싶다.

중심이 바로 잡힌 반듯한 이 나라의 인재로 기르고 싶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소중하고 한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커진 국력 덕에 해외에 나가도 한국인이라 당당하고 자랑스럽지 않은가?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이런 점을 가르치자. 교육과정이 변해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는 등 잘못된 어른 때문에 국가의 자부심이 묻혀 버린 채 꺾꽂이처럼 뿌리도 없이 살게 할 수는 없다.

정부는 무엇이고 국민은 어떻게 해야 나라가 지켜지는 지, 우리의 우방과 적은 누구인지 판별하도록 가르치자. 일만 터지면 전쟁 운운하면서 국민을 선동하여 불안하게 만들고 달콤한 말로 현혹시키는 무리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꿋꿋이 중심잡고 살아갈 나라의 꿈나무를 길러내자.

임시정부 어른들이 희생으로 찾은 조국의 위대함을 일깨우며 말이다. /양기석 前 도교육청 2청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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