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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김용서 前 수원시장의 변

 

두 번에 걸쳐 수원시장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공천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칩거해 오던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활동을 시작했다. 수원정치의 중심축에서 한발 물러나 칩거해 오던 김 전 시장은 지난 2월 28일 염태영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수원FC 이사장에 취임해 정치적 재기의 수순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를 인터뷰 했다.

우선 정치행보에 대해 물었다. 그의 말은 간단했다. “내가 애타게 나서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생각해 보겠다.” 당장 정치를 하기위해 어떠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생각해 보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이는 지역상황을 고려해 정치권이 자신을 필요로 할 경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행보를 넓혀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항간에는 제3자를 팔달구에 출마시켜 현 지구당 위원장을 괴롭히겠다는 말도 들린다”고 하자 김 전 시장은 “그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은 “다선의 관록을 가진 국회의원이면 수원시를 위해 국가예산을 끌어오고 또 수원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 수원시민들은 그런 평가를 내리는 것 같지는 않으며,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내년 총선을 어렵게 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자신에게 철썩같이 공천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수원지역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들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것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는듯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 공천과정에 대해 물었다.

“지방선거일을 한달여 남긴 지난해 4월 중순 국회의사당 앞 식당에서 수원지역 4개지구당 위원장이 모여 한나라당 수원시장 후보로 저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이 번복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정미경 의원이 배척되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정 의원의 반발이 이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남경필 의원이 공천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자택에 찾아왔을 때 대화내용을 녹취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 前 시장은 “그나마 저를 도와주던 정미경 의원이 3개 지구당 위원장한테 배척당하는 상황에서 시장공천 진행과정을 확인할 길이 없어 대화내용을 녹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남 의원이 자택으로 찾아와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묻자 김 전 시장은 “수원시장을 양보하라고 했다. 종전에는 수원시장 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치켜 세우던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前 시장은 재임 당시 두 명의 고위 공무원에 대해 대기발령하는 강수를 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진위를 물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당시 G담당관이 밤12시에 집으로 전화를 해 다짜고짜 “너 ㅇㅇㅇ지, 나 ㅇㅇㅇ인데 니가 언제쩍 시장이냐”는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J국장의 경우는 당시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우만동 고가도로 건설사업이 수많은 민원에 시달릴 때였는데 담당국장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교육신청을 했다는 것이었다.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것이다.

재직 당시 지방언론과의 마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만나자고 하더니 요구해 오는데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부터 안 좋은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006년 재임에 성공하고 첫 출근하는 날 공보담당관이 신문기사를 보여주는데 수원시가 특정신문을 절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쪽에서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前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국가브랜드인 ‘해피수원’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밖에도 축구를 통한 수원시민 긍지 높이기 등도 강조하며 축구사랑을 들려줬다. 자세한 사항은 본지가 5월 1일자로 발행하는 ‘경기신문 피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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