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로 입은 인명피해는 소방방재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무려 1천891명이다.
그중 주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50.1%(947명)로 절반을 차지하며 집합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36.9%(698), 차량 6.7%(127), 임야 1.5%(29), 위험물·가스제조소 0.85%(16), 철도·선박·항공기 0.5%(9)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일반주택 주거시설 화재 빈도가 높은 것은 주거시설의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법정 소방대상물에 비해 화재 때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주택 화재발생 땐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이 많지만 간편하며 효과가 좋은 방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름이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원형 기계지만 인명피해를 최대한 방지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설비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주택에 90%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효과적으로 감소 시키고 있다. 그 가격은 1만원 정도이며 누구나 드라이버 하나만으로도 쉽게 설치 할 수 있는데다 건전지를 주기적으로 교체만 해주면 영구적이다.
소방당국은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 예방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중 각 시도 소방서에서는 자력으로 설치가 가능한 세대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감지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저소득·소외계층 독거노인·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화재 취약계층에게는 사회적 지원으로 설치 중이다.
화재는 초기대응을 하지 못하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 집에 감지기가 설치돼 있는 지 확인해 보자. 만일 설치돼 있지 않으면 바로 설치해 생명과 재산을 지키자. 시민 모두 자신의 일로 여기고 서로 독려하는 자세를 견지해 모두 참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엄호경 <성남소방서 예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