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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공감] 강나루

만개한 봄 입안서 펄떡이는 천렵의 추억
7~8가지 살아있는 민물고기 매운탕
육질 쫄깃 칼칼한 맛에 단골이 수백명
직접 뜯는 수제비 일품… 순대국 추천

 

이번 주말은 꽃향기 날리는 ‘봄날의 천렵’은 어떨까. 산수유, 진달래, 벚꽃이 흐드러지는 그 향기에 취해 돗자루 하나 깔고 가까운 계곡이나 강변에서 민물매운탕의 참맛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알음알음 잡어매운탕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나루>에 가보자. 업소 이름부터 확 당기지 않는가. 수원 연무시장 한복판이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봄이 오는 강나루 긴 제방에 앉아 흐르는 강물과 저편 끝 솔밭 사이의 풍경에 취한 듯 정겹다.

주방과 홀을 합쳐도 60여㎡(20평) 남짓. 고작 6개 테이블의 어깨를 맞댈 정도로 비좁지만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벌서 이 곳에서만 10여 년. 단골만 줄잡아 수백 명이다. 왜 이렇게 유명세를 치를까. 업주의 손맛이다. 잡어매운탕으로 5,60대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한겨울만 빼곤 생물이란 점이 어필했다. 냉동이 아닌 살아있는 민물고기다. 잡어매운탕에 들어가는 어종은 피라미, 메자, 모래무지, 메기, 퉁가리, 민물새우 등 7~8가지. 강원 영월, 정선, 홍천産)인데 사흘 간격으로 납품 받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쫄깃 하다.

육수도 비법이다. 고추씨, 다시다, 양파, 파뿌리, 새우 등 10여 가지의 신선한 재료를 3~4시간 팍 끓인 육수에 미나리를 듬뿍 얹어놓고 고추장 된장을 푼다. ‘천렵’이 따로없는 정말 칼칼한 ‘추억의 민물매운탕’이다. 고기의 살점을 먹을 때의 그 식감이 생물이란 것을 확연히 느낄 정도다.

매운탕의 절반을 비웠을 때 손으로 직접 떼어주는 수제비의 맛도 일품. 용인 수지, 화성, 분당에서도 단골들이 찾는다. 주말과 휴일에는 자리가 없다. 밑반찬도 먹음직스럽다. 김치 겉저리와 싱싱한 계절 나물, 오이소배기, 깍두기, 오이소배기를 식탁에 올린다.

 

 

값이 저렴한 것도 명소의 비결이다. 2~3명이 소주 서너 병을 비울 수 있을 정도의 잡어매운탕이 1만5천원, 5~6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큰냄비가 2만원이다. 보신용이라면 붕어찜(1만5천원)도 권하고 싶다. 만약 매운탕을 즐기지 않는다면 이 업소의 ‘순대국’도 괜찮다. 새벽 6~7시 힘쓰는 일을 하는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메뉴이다. 업주 김종순 씨의 후덕한 인심도 단골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어죽 6천원, 삼계탕 7천원, 메기매운탕 6천원, 민물새우탕 1만원, 미꾸라지 튀김 5천원, 미꾸라지 매운탕 1만원. 위치는 연무시장 초입새.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49-34번지 ☎031-247-1464.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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