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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선점하면 청와대가 보인다

21세기의 선거는 미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 또한 현장에서의 선거운동 못지 않게 TV 공개토론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무소속의 정몽준 3후보가 TV토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18일 대전방송을 시작으로 19일 KBS, 25일 SBS, 29일 YTN, 11월1일 iTV, 4일평화방송, 11일 불교방송 등 공중파와 유선 TV토론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의 승패가 TV토론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고, 특히 97년 대선 당시 TV토론 준비가 미흡했던 게 패인중 하나였다고 보고 김무성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미디어대책위원회를 후보 직속으로 설치해 가동중이다.
이 대책위에는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이 정책과 공약 등 메시지팀을 맡고 있고, 양휘부 특보가 방송관련 작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전직 방송사 프로듀서와 작가는 물론 미국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이 후보는 대책위가 마련한 예상질문.답변서를 틈틈이 검토하는 한편 내주 중반부터는 당사 9층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실전 연습도 병행할 계획이다.
합동토론시 상대후보의 대역을 상대로 연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 측근은 13일 "이 후보가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며, 지난 5년간 정책자문 그룹과의 공부를 통해 국정전반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말부터 본격화할 합동토론에서 상대후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을 가능성과 특히 일부 후보로부터 `직설적` 공격을 당할 경우에 따른 대비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11월말까지는 개별토론회에 치중하고 후보등록 후 합동토론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양휘부 특보는 13일 "지난 97년 대선때도 후보등록전에는 합동토론이 없었고 미국도 지난 대선때 두번밖에 하지 않았다"면서 "TV토론은 후보의 자질검증에 목적이 있는 만큼 선거운동 개시전에는 전문패널이 참여하는 개별토론을 통해 검증받은 뒤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합동토론을 통해 경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TV토론을 `국민참여운동'과 함께 최대 전략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TV토론을 통해 차별화된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지율 반등은 물론 궁극적으로 대선 승리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토론은 자신있다"는 노 후보의 자신감이 배어 있다.
이에 따라 정치개혁 프로그램, 재벌개혁 등 다른 후보와 확연히 입장이 구분되는 정책 현안에 대한 각론 개발과 숙지에 토론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방송 토론에도 적극 응해 해당 지역에 호소력있는 정책공약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표심을 얻기 위해 각 지역 현안 파악과 입장정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때문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TV토론 출연이 잦은 편이다.
노 후보는 이미 지난 3일 MBC, 4일 광주방송, 10일 전주방송, 12일 KBS 토론에 참여했고 앞으로 16일 YTN, 18일 SBS, 25일 대전방송 토론이 잡혀 있으며, 이외에도 대구방송,대구MBC, 울산방송, 불교방송, 인천방송 등에 출연할 계획이다.
특히 당내 갈등 등으로 조직 득표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TV토론이 더욱 중요한 득표수단이 되고 있다. 돈 안드는 `미디어 선거'라는 자신의 선거개혁 공약과도 상통한다.
노 후보는 각종 현안에 대한 예상질문에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과 여타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 순발력있는 대응 논리 다듬기 등에 주안점을 두고 토론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복장, 어법, 어투, 억양, 손짓 등 기술적 문제 `교정'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13일 "TV토론 검증은 `후보들을 제대로 파악해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이나 주요 후보들이 동시 참석하는 합동토론에는 우리만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TV토론을 통한 지지율의 현저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무소속 정몽준 후보

정몽준(무소속) 의원은 본격적인 미디어 선거전을 앞두고 정책 다듬기와 `정몽준식 화법' 교정에 주력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앞서 실시된 3차례의 TV토론에서 정 의원이 패널들의 질문에 `해답'을 내놓기보다는 배경설명에 치중, `정몽준식 화법'이란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애매모호한 답변이 많았던 점을 감안, 표현 및 전달 방식 개선을 선결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홍보기획단장으로 영입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TV토론 준비팀'을 가동, 연역적 답변이 이뤄지도록 화법 고치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설전문가의 자문도 구할 방침이다.
또 민창기 전 KBS 해설위원을 홍보위원장으로 영입, TV토론 방식 및 기술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방송인 전여옥씨로부터도 조언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탈함과 편안함 선호에 따른 정 의원의 의상 및 자세 등이 TV앞 유권자들에겐 `단정치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 전속 코디네이터를 두고 이미지 가꾸기에도 신경쓰고 있다.
특히 뒤늦게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탓에 분야별 정책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TV토론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답할 만한 `밑천'이 부족하다는 점도 내부에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50여명으로 구성된 정 의원의 자문교수단과 정책팀은 정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TV토론에 앞서 자문교수단을 `가상 패널'로 설정, 격렬한 토론을 유도함으로써 각종 정책을 체득토록 할 계획이다.
또 합동토론회에서의 다자 토론에 대비, 정책팀과 미디어팀은 정 의원의 토론내용과 상대 후보가 제시한 정책 내용을 면밀히 비교.분석, 공략 포인트를 찾고 있다.
정미홍 홍보기획단장은 13일 "다른 후보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정책 내용을 확충한 다음 3자토론에 대비, 스튜디오 예행연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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