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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멋진 현빈과 건강한 이시영

 

멀쩡한 사람이 이런저런 핑계로 군에 입대하지 않고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 특히 연예인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우람한 체격에 씩스팩을 자랑하며 상의를 훌훌 벗어 던지던 한 연예인의 군 면제사유가 허리 디스크 였다고 한다.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자였다가 군대 면제받고 정상인으로 돌아와 멀쩡히 활동하는 예도 있다. 이렇듯 연예인들의 알듯 모를 듯한 병역 면제 사유를 보면 병무행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또 병역의무를 다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죄를 짓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게 된다.

그렇게 본다면 배우 현빈은 참 멋진 연예인이다. 해병대 복장을 한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이 23일 경북 포항시에서 7주간의 산병교육을 마치고 꿈과 같은 4박5일간의 휴가를 얻어 집에 도착하는 사진이 일제히 보도됐다. 군에 입대할 나이치고는 고령에 해당하는 29살 나이에 군에서 힘들기로 유명한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전국민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빈은 포항시에서 신병교육을 마친 뒤 22일 인천에 도착, 중구에 있는 도서파견대에서 신고식을 하고 4박5일간 휴가를 떠났다. 오전 8시께 군 동기 50여명과 함께 4열 종대로 줄지어 부대 정문을 빠져나왔다. 햇빛에 그을린 강인한 모습의 현빈을 국민들은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심정으로 반갑게 맞고 있을 것이다. 현빈은 휴가를 마치면 인천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 배치된다고 한다.

해병대 사령부는 현빈을 사령부로 차출해 군홍보병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전투병을 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배려해 최전방에 배치된 것이다. 옹진군과 백령도의 반응도 뜨겁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대형사고로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현빈의 백령도 배치로 관광 활성화 등 ‘현빈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현빈에 대해서는 전사회적으로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다. 더욱이 그가 2008년 병무청에서 모집업무를 개시한 이후 해병대 지원자 중 최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그의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현빈은 입대에 앞서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가 벌어진 직후 ‘귀신 잡는’ 해병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야 할 시점이 돼 선택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1982년생으로 배우 현빈과 동갑내기인 여배우 이시영은 몸도 마음도 튼튼한 모습으로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건강한 충격을 전해줬다. 인기 여배우로서 부상의 위험에도 복싱에 도전해 우승한 이시영이 안겨준 신선하고 기분좋은 쇼크는 국민을 즐겁게 했다.

이시영은 169㎝-48㎏의 가냘푼 몸매와 도회적인 마스크를 가진 여배우로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최고령이다. 무엇보다 얼굴 부상의 위험이 큰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무모하게도 보였지만 그 꾸밈없는 열정에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 21일 세상에 드러난 서태지-이지아 간 ‘14년 비밀’의 실체는 역대 연예 뉴스 중 가장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14년이라는 긴 기간 전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결혼에 이어 이혼까지 했으며 심지어는 한국 땅에서 소속사도 모르게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2007년 ‘신정아 파문’을 계기로 속속 드러났던 허위 학력의 주인공들은 모두 호된 질책을 당했다. 장미희, 오미희, 강석, 최수종, 주영훈, 윤석화, 최화정, 심형래, 다니엘 헤니 등이 당시 허위 학력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중 비장한 심정으로 공개 사과를 한 사람도 있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있다.

요즘 황금시간대 TV를 켜면 예능프로라는 이름으로 젊은 연예인들이 허부적거린다. 시키는 방송사나 따라하는 연예인이나 이젠 지겹다. 연예인 그 한없는 가벼움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보자. 현빈과 이시영에서 배워라.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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