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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3색 신호등인가

 

조현오 경찰청장이 ‘화살표 3색 신호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이다.

조 청장은 “우리나라는 보통 3~4개씩 도로에 차로가 많다. 운전자들은 우회전할 때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며 “제대로 정착되면 이런 혼란을 걷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호체계 변경으로 인한 혼란과 예산낭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더 이상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다음 아고라 토론게시판을 비롯한 트위터 등 실시간 소통미디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그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굳이 돈을 들여 바꾸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이가 없네”, “누구에게 편리한 것인가”, “더 혼란스럽다” 등의 내용이다.

27일 경기지방경찰청의 ‘화살표 3색 신호등’ 시연회를 본 취재기자로서도 의문이 든다..

차로별로 신호등을 제각각 설치하고, 좌회전 차로에서는 화살표 신호등을 설치한단다.

하지만 좌회전 2개 방향이 있는 교차로에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구상도 못한 상태며, 차로별로 제각각 설치하다보면 설치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차로가 많은 구간의 설치방안도 두리뭉실하다. 특히 획일화된 신호체계로 바꾸기 위해서는 한 업체에서 이를 제작해 하청업체에서 설치해야 하는데 이 업체 선정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할 것 같다.

전국적으로 850억원의 설치비가 든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혈세인 이 비용은 결국 한 업체의 몫으로 고스란히 넘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신호등을 굳이 실효성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체재으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의견수렴 절차나 문제점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 등은 논의되거나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나몰라라식 행정’, ‘뒷 배경에 의혹이 이 난무하는 행정’을 벌이는 경찰의 태도, 뒷수습조차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오영탁<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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