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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城博物館에 거는 기대와 조언

수원시가 2004년에 착공해 2006년에 개관할 예정으로 추진 중인 가칭 ‘수원화성박물관’ 건립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은 경기도에서 으뜸가는 도시인데다 개기(開基)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아무려나 수원의 상징은 화성(華城)이다. 화성은 정조(正祖)에 의해 1796년에 축성된 도성(都城)으로 뛰어난 공수(攻守)기능과 미려한 건축양식은 절구(絶句) 그 자체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유네스코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일이다.
이렇듯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진 화성이고 보면 화성을 테마로한 시립박물관 건립을 바라는 세론(世論)을 결코 무리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 같은 세론을 감지한 수원시는 이미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기본계획 용역을 주었고, 동 연구원은 엊그제 수원시의회 재경보사위원회에 최종용역보고를 마친 상태다. 보고에서는 박물관의 명칭을 수원화성박물관으로 하자는 안과 박물관의 건립 위치로 물망에 오른 7군데 가운데 3군데를 후보자로 제시한 것 외에 규모·내용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우리는 전국 최초로 테마박물관을 세우기도한 수원시의 계획을 매우 현실적이며 역사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아무리 빼어난 계획이라 하더라도 자칫 일을 그칠 수도 있기에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한다. 우선 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역사성, 변천, 변화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주·부제를 정제(整齊)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전시물 즉 소장품의 질량 양면의 확보다. 딱히 정품(正品) 유물이나 발굴된 문헌, 사료(史料)가 없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컨대 규장각 자료의 복제, 각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수원관련 사료 등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구입 또는 기증받는 일은 박물관의 성가(聲價)를 좌우하게 된다는 점에서 명심해야할 것이다. 건물만 덩그러니 그럴듯하고, 알맹이가 없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문인력 중심의 기획단을 하루 빨리 구성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여건을 갖추더라도 서두르지 말아야하는 일이다. 졸속은 실패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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