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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강동호 "NG 100번내도 ‘언제나 화이팅’"

가수의 꿈 키우며 뮤지컬로 데뷔·연극서도 활약
첫눈 반한 대본에 올인 서툴지만 진실한 배우될터

 

■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 고시생 대범役 강동호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고시생 대범은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처지지만 기죽는 법이 없다.

지방 국립대 출신의 3년차 사법 고시생으로 수재도 아니고 부모의 지원도 없고 어린 아들까지 딸렸지만 세상을 지키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공교롭게 대범을 연기하는 배우 강동호의 좌우명도 “인생은 언제나 파이팅”이다.

강동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범이가 딱 내 좌우명에도 어울리는 성격”이라며 “실제 나도 긍정적인 성격이라 역할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대범은 졸지에 아빠가 됐다. 고시를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여자친구가 고시원으로 찾아와 10개월 된 아들을 남겨 놓고 떠나버린 것. 신인 배우로서 이런 상황을 연기하기가 어려울 법도 한데 강동호는 오히려 부담이 없다고 했다.

“대범이가 어차피 능숙한 아빠가 아니라서 정말 실수도 잦고 어찌할 바도 모르는 아빠기 때문에 부담없이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아기가 생긴다고 해도 대범이처럼 쩔쩔맸을 거에요. 그 모습 그대로 표현하려고 해요.” 그는 “다만 실제 나는 대범이 만큼 착하고 오지랖이 넓지는 않다”며 “대범이는 남 걱정하느라 자기 공부도 못할 정도인데 그것에 비하면 난 실속을 차리는 편”이라며 웃었다.

아기 아빠로 나오다 보니 아기와 함께하는 장면도 많다. 그는 요즘 “아기가 연기에 물이 올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는 당연하지만 말을 잘 안 들었어요. 생생하게 웃었으면 좋겠는데 자는 경우도 있고 울어야 하는데 웃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요즘에는 연기가 잘 맞아가는 것 같아요. 자야 할 때 자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방향에 맞게 몸까지 돌리기도 해요. 카메라 연기는 저보다 잘하는 거 같아요.(웃음)”

‘반짝반짝 빛나는’은 그의 첫 번째 드라마다.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연극 2편에도 출연했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냥 한 번에 대사가 쑥 읽히는 대본이 있고 몇 번을 봐도 감이 잘 안 오는 대본이 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대본은 처음 봤을 때부터 한 번에 싹 읽혔어요. ‘아 이거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배역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 있게 오디션장에 갔는데 생각했던 만큼 감독님도 잘 봐주셨던 거 같아요. ‘내가 생각했던 대범이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저와 어울리는 배역을 맡은 건 운인 것 같아요.”

첫 드라마인 만큼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 장면에서 100번 넘게 NG가 나면서 ‘백번 대범’이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지고 있는데 아직도 카메라에서 자유롭지 못한 거 같습니다. 당연히 예상했던 거지만 시청자들에게 그런 걸 들키면 안 되는데 더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힘드네요.”

사실 그의 꿈은 가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보컬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제 인생에서 음악이 반을 차지해요. 노래하는 걸 무척 좋아해서 대학교도 뮤지컬 전공으로 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노래하는 사람의 마인드로 무대에 섰는데 나중에는 뮤지컬이 음악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연기욕심이 생기면서는 배우의 마인드로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뮤지컬에 푹 빠져 있던 그에게 슬럼프가 왔다. “아이러니하게 연기가 충족되면서 노래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망가져 버려서 힘들었고 우울증까지 왔어요. 하루하루 레슨을 받아도 나아지질 않아서 노래는 잠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집중했어요. 노래를 쉬는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커졌어요.”

그의 꿈은 오래가는 배우가 되는 것. 그 다음으로는 진실하게 연기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배우가 잘 살아야 연기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함께 출연하는 고두심 선생님이 배우는 도를 닦는 기분으로 많은 것을 참고 희생하면서 잘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거짓 없이 진실한 연기를 보여 드리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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