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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시, 과감한 투자로 서비스 유통분야 육성해야

 

올해를 기점으로 수원시에는 더 이상 중견기업이 존재하지 않게 됐다.

지난해까지 대기업 틈에서 유일하게 고용인원이 500명에 달했던 중견기업 ㈜이라이콤이 올해 종업원 수가 300명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조업종의 경우 상시근로자수가 300~999인 이내인 사업장을 중견기업으로, 300인 이하를 중소기업으로 분류한다.

수원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수원에 소재한 제조기업 중 종업원 수가 301명 이상인 업체는 모두 6개사. 삼성전자, 삼성전기, SKC, 삼성LED,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이라이콤 등인데 이 중 이라이콤을 제외한 5개사가 대기업 계열사다.

하지만 이라이콤이 올해 제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 고용인원이 300명 이상 줄어들면서 수원시에는 더 이상 중견기업의 존재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000년에만 해도 수원에는 금강고려화학, 이랜텍, 삼화콘데서공업, 세화 등 10여개 사에 이르는 중견 제조 기업이 존재했지만 불과 10년 만에 중견기업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 셈이다.

이들 중견기업 대부분이 수도권 규제,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해외 또는 지방으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 반면 50인 미만 소기업의 수는 지난해 929개사로 10년(2000년 기준) 새 432개사가 늘었다.

지난 2005년 약 500개사 그쳤던 수원의 소기업은 이후 2008년 718개사, 2009년 872개사 등으로 매년 50~100개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1천 개 사에 육박하는 소기업 중 중견기업으로 거듭나 수원에 뿌리를 내린 제조업체가 최근 10여 년간 단 1개사도 없다는 점이다.

수원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며 기업 인큐베이터 역할에 충실했지만,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기업을 붙잡지도, 찾아오게 하지도 못한 결과다.

수원시가 앞으로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 유통, 관광 등의 다양한 분야에 보다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홍성민<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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