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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초대석]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농식품산업 미래가치 창출 21C 식량전쟁 승리 이끈다

 

전 세계는 현재 ‘총성없는 전쟁’ 중이다. 공통의 해결 사안인 식량 수급 문제를 위해 보다 품질이 좋고 생산량이 많은 종자를 개발·보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우리나라 역시 식량자급률은 단 55% 수준, 주식인 쌀(104%)을 제외하곤 밀·옥수수(0.8%)·콩(8.7%)·보리쌀(26.6%)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다. 이에 신종자 개발·보급 뿐만 아니라 한발 나아가 농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이 뒷받침된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R&D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 2009년 9월 농산업 육성·전문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발족, 농업 R&D 성과를 농업경영체나 농식품기업 등으로의 확산·전파를 통한 농산업의 규모화 및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전운성 이사장을 통해 농업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하는 국내 유일의 전담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출범 이후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중 하나로 대응방향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농식품 탄소포럼’의 정기적 개최로 인식변화 유도·사업역량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녹색농업기술 확산에 전력을 기울여 탄소시장 대응역량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

▶ 재단이 출범한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실용화사업 주요 성과는.

- 재단 출범 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실용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의 실용화사업 주요성과를 보면 연구개발성과의 기술이전을 증가, 영세 농업인과 농산업체를 대상으로 특허출원 비용을 지원해 농식품산업이 지식기반형 생산산업구조로 전환하는데 기여, 민간이 개발한 기술을 산업체에 처음으로 이전, 거점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공정효율화 모델 개발, 농식품 탄소사업 이니셔티브 확보, 농식품 관련 벤처창업 보육으로 해외 수출 성공, 수요자가 원하는 신품종 우수종자 증식, 국내외 공인시험기관 지정으로 공신력 확보, 고객 중심의 고품질 분석·검정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 연구개발성과의 기술이전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

- 재단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연구개발성과의 기술이전 건수는 총 293건이며 5억1천만원의 기술사용료를 거둬 들였다. 올해 들어서도 ‘굳지 않는 떡’ 기술과 같은 핵심 연구성과의 꾸준한 이전으로 4월 현재 26건의 기술이전이 성사됐고, ‘우리맛닭’ 실용계 생산기술 등 60건 이상이 심의중에 있다. 이는 재단 출범 전 연간 100건 내외에 머물던 기술이전 건수가 2배 이상 증가된 것으로 농식품분야 기술실용화를 위해 설립된 재단의 목적이 뚜렷하게 달성되고 있는 것을 뜻한다.

특히 연구개발성과의 기술이전 건수가 양적으로만 팽창한 것이 아니다. 기술이전 후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전업체를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한 결과 사업화 성공률을이 여타 기술이전기관(산학협력단, TLO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평균 15%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 비율이 재단을 통해 이전받은 업체의 경우 약 2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농업인이 직접 개발한 ‘4조식 비닐피복기 특허기술’을 피복기 전문업체 ㈜불스로 이전시키는 등 농진청 등의 국가기관 개발 기술 뿐 아니라 민간에서 개발한 농식품분야 기술도 산업체로 이전, 산업화 될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 영세 농업인과 농산업체를 지식기반형 생산산업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은.

-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미래 첨단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필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식품분야의 경우 현장의 우수기술이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생명공학기술 특허 중 농업과 관련된 특허가 15.5%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3.7%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특허나 상표로 보호 받아야 하는 기술이 있음에도 모르거나 비용 등의 문제로 사장되는 지식재산권이 많다.

이에 재단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재권출원 가능성과 절차 등에 대한 컨설팅 뿐만 아니라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의 출원 비용(80%)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2회에 걸쳐 현장방문 지재권 컨설팅을 실시, 22건의 기술에 대해서는 지재권출원 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 바 있다.

▶ 농업소득 향상 기여를 위한 농업현장 밀착사업은.

- 재단에서는 현재 농업현장 밀착사업으로 종자·종묘인 특수미와 고구마, 사료용 청보리 등을 증식해 농가에 보급, 농업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수미의 경우 쌀 국수용 고아미벼, 양조용 설갱벼, 현미쌀용 백진주벼 등 7품종의 보금종 종자 24t을 증식해 공급했다. 보급된 종자 24t 물량은 논면적 600㏊에서 재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통해 올해 쌀 가공업체에서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총 3천t의 기능성·가공용 원료곡을 생산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자를 위탁생산한 농가의 총 소득은 3천600만원(6만원/40㎏)으로 지난해 국내 평균 벼 수매가(4만2천원/40㎏)보다 40% 이상 높았다. 올해는 논면적 2천500㏊에서 재배할 수 있는 100t 물량의 특수미 종자를 공급, 2012년 총 1만2천500t의 기능성·가공용 원료곡을 쌀 가공업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최근 다이어트 뿐 아니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재배면적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구마의 경우 지난해 씨고구마 26t, 무병뇨(바이러스에 강한 씨고구마) 6만주를 공급했고, 올해 각각 39만t, 10만주로 확대·공급할 예정이다.

▶ 농업은 기후변화와 밀접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녹색기술 확산을 위한 노력은.

-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농업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우리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인식,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적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재단은 출범초기부터 ‘농식품 탄소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 기후변화 대응이 곧 농업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대외 사업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결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농업·축산·식품부문의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전담운영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농식품 분야 탄소감축사업 주관기관으로서 녹색농업기술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오는 2015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성공적인 추진 및 농산업 분야의 기후변화와 탄소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할 방침이다.

▶ 향후 계획 및 재단 운영 방향은.

- 현재 세계 농식품 시장은 고급화·규모화·국제화·개방화로 단순 먹을거리를 넘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등과 융·복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특히 농업인과 중소기업인이 함께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판매까지 협력해 안정적인 소득증대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농공상 융합형 강소농기업’ 육성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다음달 14~1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1 농공상 융합 엑스포(Expo)’를 창업진흥원과 함께 주관해 개최한다. 농식품 R&D 성과 전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설명회, 농공상 연계·협력 사례 전시·홍보, 해외기술이전 전략 심포지엄 등이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농업·농촌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 중심의 고품질 분석·검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말 분석결과 데이터의 공정성과 정확성, 위변조 방지 등을 강화한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을 구축, 분석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응대 매뉴얼 등을 제작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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