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어릴때부터 다문화 감수성 길러줘야
[여성칼럼] 어릴때부터 다문화 감수성 길러줘야
  • 경기신문
  • 승인 2011.05.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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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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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유아교육학 박사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2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들어섰다. 매년 점점 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아동들이 교육현장에 유입되면서 학급 내 아동 구성이 점차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아동의 수는 3만1788명에 이른다. 9천300여명에 불과했던 2006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이 중 초등학생은 전체 다문화 가정 자녀의 77.8%를 차지하며, 증가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문화 아동들이 교육현장에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그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다문화가정 아동 및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다문화 이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다문화 가정 영유아의 어린이집 접근성을 높이고자 2011년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다문화 아동에게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우리의 의식이 성숙했는지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8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10 국가별 인권실태 보고서’에서 한국은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 평가되긴 했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소수인종과 타 민족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이 여전하다는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러한 차별은 비단 성인 집단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안에서도 일어난다. 이미 많은 연구가 다문화 아동의 대부분이 학교에서 문화적인 차별과 따돌림, 학습부진, 열등감 등의 다양한 문제 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 때문인지 다문화 가정 아동의 재학율은 일반 한국 학생 재학율 95%와 비교해 10% 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인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서로 다름에 대한 배려와 존중,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소양, 즉 다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다. 비단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다문화적 감수성은 지식과는 다르게 태도나 성향, 의식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편견이 생기기 전인 어린 시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발달시켜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체로 성인들은 어린 아이들이 인종이나 민족적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나,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만 2세 무렵부터 유아들은 인종 차이를 분명히 인식할 뿐만 아니라 인종에 대한 태도나 선호도가 형성된다. 만 3, 4세 무렵에는 타 집단과의 문화 차이를 지각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아기는 발달특성상 주변 성인들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을 당연히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잣대로 다른 문화를 판단하는 자문화 중심의 사고가 형성될 수 있으므로 다문화적 감수성 교육이 시작되어야 하는 최적기이다. 이 시기를 가볍게 여겨 지나치게 되면 성, 인종, 민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성인기까지 고착화될 수 있으므로 집중적인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일은 향후 글로벌 사회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문화적 차이로 오는 오해와 충돌을 조정해줄 수 있는 중요한 힘을 키워준다. 다른 나라의 역사나 언어, 풍습을 배우고, 몇 번의 문화체험을 통해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일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다양성’에 관심을 갖고 ‘다름’을 발견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경험할 때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이나 인형, 장난감 등이 특정한 종족이나 인종만을 나타내고 있는지, 혹은 음악도 특정 나라의 음악만을 들려주고 있지는 않는지, 무심히 내뱉는 나의 말 속에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이 포함돼 있지 않는지 지금부터라도 세심하게 살펴보고 하나씩 고쳐나가자. 소소한 우리 일상의 언어와 습관, 오해와 편견을 고쳐나갈 때 함께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될 것이다. /송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유아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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