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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스승님, 힘내세요

 

스승님, 그리고 옛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또 스승의 날이 지났습니다. 이 날을 보내며 스승님들과 평생을 교육에 바치신 옛 스승님들이 떠오릅니다.

어려운 제자 등록금도 내주시고, 잘못 가는 제자를 자식처럼 보살핀 일, 재능 있는 제자를 발굴해 리더로 키우신 일 등 헤아릴 수 없이 좋은 일을 하신 스승님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아무 욕심 없이 제자 위해 헌신하셨지요.

제자가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면 가슴 설레지요? 저도 옛 제자가 음성 메시지로 ‘스승의 은혜’를 보냈는데 퍽 반가웠습니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당신이 하신 것처럼 오직 제자의 앞날과 이 나라를 생각하셨던 순수함이 절실해지는 오늘입니다.

이 달에 교육주간도 있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르치는 분들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나 모두 한번쯤 교육을 돌아보면서 각자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매우 뜻 깊은 주간이지요.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이 된 건 모두 인정하시지요? 교육은 어떤가요? 오래 교육에 종사했던 저로서도 책임을 느낍니다. 세계와 경쟁할 인재 기르기에 혼신을 다해도 부족한데 영재교육이 일부를 위한 교육으로 치부돼 예산이 줄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영재교육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이뤄지는데 참 답답합니다. 외국과 경쟁하려면 의사소통이 절실해서 그간 원어민 교사가 지도해 아이들이 외국 사람과 자연스레 대하는 자신감도 생겼고 실력도 많이 향상됐습니다.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서야 하는데 예산문제로 그들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아갔고 남은 교사들도 곧 가야 합니다.

스승님 힘 빼는 일이 또 있습니다. 좋은 말로 포장된 ‘학생인권조례’라는 겁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는 사랑이 매개가 돼야 하는 사이인데 이것이 발표되면서 사랑이 사라졌습니다.

무서운 것은 스승과 제자 사이를 편갈라 놓는 것이지요. 우리가 여당과 야당으로 갈라지는 사이입니까? 아니면 북한처럼 대치하고 있는 사이입니까? 스승께선 학생 인권을 무시하고 마구 다루신 적이 있습니까? 인권조례는 학생과 스승 사이를 이간하는 매개가 되고 있습니다.

체벌금지, 소지품 검사 금지, 자기주도 학습이나 방과후학습 일괄적인 통제 금지 등 그 내용이 우려됩니다. ‘수업시간이다. 들어가라’ ‘안 들어가면 어쩔 건데요? ’이런 건 애교로 볼 수 있겠지만 얼마 전 벌어졌던 교내 학생 흉기난동은 사전에 소지품 검사만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교육에 학생인권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요. 그런데 스승과 제자 사이 편을 갈라 사랑이 없다면 사람 됨됨이는 누가 가르칩니까? 포기하는 스승이 많으면 장차 나라는 누가 이끄나요?

스승에게 대들고 못된 짓 하는 학생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런 아이들이 학급분위기를 주도하고 눈치보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교단은 어떻게 됩니까?

사람이 사는 한 교육은 이뤄지는데 스승이 소신을 잃고 학생의 눈치나 본다면 어찌되며 스승과 제자라는 훌륭한 말이 앞으로 계속 쓰일까요?

교육에서 사랑이 빠진다면 학생은 스승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손 놓고 바라보는 스승님들이 많아지면 교육은 무너지기에 이젠 학부모님들에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이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을 갖도록 해야겠지요.

교육주간, 스승의 날을 돌아보니 답답합니다. 그래도 스승님, 힘내십시오. 미래는 우리 학생들이 짊어져야 할 나라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훌륭한 스승의 힘이 절실합니다. 스승이니까 힘들어도 우리 길을 가야지요. 어쩝니까? 제자들은 죄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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