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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공감] 무안뻘낙지

나른한 초여름 식객 유혹하는 氣찬 맛
국내산 제첩육수에 10여가지 야채 조화
개운한 연포탕·매콤한 볶음밥 예약 필수

 

이번 주말은 ‘무안 뻘낙지(대표 김경자)’의 연포탕이다. ‘드시고 미각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그냥 가시라’고 자신할 정도다. ‘연포탕의 지존’이라는 얘기다.

흔희 연포탕은 시원한 조개육수에 채소와 낙지를 넣고 끊인 ‘낙지 지리’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업소의 ‘연포탕’은 육수부터 다르다. 연포탕의 고정관념을 깬다고나 할까.

제첩이 주 원료다. 중국산이 아닌 국내산이다. 우유 빛처럼 뽀얗고 달달한 맛의 제첩 육수에 청량고추, 무, 표고, 느타리, 모기버섯, 마늘, 대추 등 10여 가지를 넣고 끓인다. 비등점이 80℃쯤 일 때 비로서 산낙지를 넣고 불을 더 높여 5분여 끓이다가 불을 낮추고 낙지를 가위로 잘라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특히 이 업소의 노하우는 ‘녹동 낙지’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녹동’이라면 남해안 끝머리 전남 고흥의 세발낙지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 아닌가. 2003년 오픈 이래 한여름 철을 빼곤 오로지 ‘녹동産’만을 써 왔다. 알음알음 알려져 마니아가 족히 2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렵다.

‘매운 낙지볶음밥’도 압권이다. 연포탕을 드시는 손님이라면 탕에 넣은 삶은 낙지의 절반은 이 볶음밥에 쓰여진다. 콩나물과 잘게 썰은 상치에 버무린 낙지볶음밥은 미각을 확 돋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연포탕을 드신 후 그 육수에 끓인 칼국수도 일품이다. 밑반찬도 휼륭하다. 백김치, 호박전, 멸치볶음, 젓갈, 삶은 느타리 등 매우 정갈하다.

연포탕은 나른한 이 초하(初夏)에 딱 맞는 보양음식이다. 스태미너 식품인데다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고 빈혈을 예방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 않는가. 오죽했으면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나겠는가.

값도 저렴하다. 연포탕 중(中) 3만2천원, 대(大) 4만8천원, 산낙지볶음 중(中) 3만2천원, 대(大) 4만8천원. 식사류는 갈낙탕 8천원, 돌솥낙지 6천원, skrwlzkfrnrr수 6천원, 낙지수제비 6천원, 매생이국(겨울특선) 1만원.

못골사거리에서 월드컵경기장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조금 못미쳐 우측에 있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505-11 ☎ 031-244-2807

사진=최우창기자 sm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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