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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닮고 싶던 ‘이소룡’이젠 제 이름이죠

5년차 ‘중고신인’ 건강한 남자로 모처럼 밝은 연기
캐나다 이민시절 벤 존슨에 육상 배운 스포츠 스타
정통 누아르 영화서 거칠고 어두운 役 도전 하고파

 

■ SBS ‘내사랑 내곁에’ 이소룡役 이재윤

“이소룡 같은 남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이소룡’ 역을 맡았으니 그 꿈을 이뤘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웃음)”SBS 주말극장 ‘내사랑 내곁에’의 ‘이소룡’ 이재윤(26)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187㎝의 훤칠한 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한눈에 봐도 ‘듬직하다’는 느낌을 주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이름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남자’ 이소룡 역을 맡았다.

최근 만난 이재윤은 “이소룡은 사고방식 자체가 ‘노(no)’ 보다는 ‘예스(yes)’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인물이에요. 극이 진행되면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여러가지 난관도 등장하겠지만, 뭐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겁니다.”

그는 “전작(폭풍의 연인)에서의 제 모습이 묵직한 통나무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밝고 가벼운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미솔(이소연)과의 연애 장면에서는 코미디에 가까운 모습도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초 종영된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사실 데뷔 5년차를 넘긴 ‘중고 신인’이다.

2005년 MBC 시트콤 ‘논스톱 5’와 그룹 부활의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난생처음 카메라 앞에 섰고 이후 ‘늑대(2006)’, ‘행복합니다(2008)’, ‘맨 땅에 헤딩(2009)’,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2010)’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원래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소룡 영화를 즐겨 보긴 했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이소룡처럼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죠.(웃음) 원래는 스포츠 닥터나 트레이너 같은 스포츠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이재윤은 현지에서도 유명한 스포츠 스타였다.

그는 “학교 다닐 때는 계속 수영 선수, 육상 선수로 뛰었다”면서 “한번은 토론토 외곽에 있는 요크 대학에서 열린 육상대회에 나갔는데 우연히 내 경기를 지켜본 벤 존슨이 트레이닝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하더라. 그래서 몇 달간 벤 존슨에게 육상을 배우기도 했다”며 웃었다.

스포츠에 푹 빠져 지내던 그가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건 엠넷(Mnet)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발악 페스티벌 - 메이드 인 캐나다(2002)’에서 연기자 부문 우수상을 받은 뒤부터다.

호기심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덜컥’ 입상한 이재윤은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연예기획사의 제안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단역 배우 시절을 거쳐 MBC ‘폭풍의 연인’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고동선 감독님한테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널 한번 키워보고 싶다’며 바로 캐스팅하셨어요. 너무 기뻤죠. 배역 오디션 때는 나연숙 작가님이 잘 봐 주셨어요. 원래는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끝날 때쯤 ‘이것도 해 볼래?’ 하시면서 이형철 대본을 주셨죠.”

‘폭풍의 연인’은 토종 호텔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민혜성(김민자) 일가의 이야기로, 김민자, 손창민, 최명길, 심혜진, 정보석, 정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됐다.

이재윤은 “처음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조기 종영돼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고 같이 연기한 선생님, 저를 캐스팅해 준 감독님께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며 “하지만 모든 분들이 절 믿어주시고 ‘절대로 나쁜 생각 하지 마라,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격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동선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어요. 수시로 전화해서 ‘재윤아 힘들어도 흔들리지 마라. 누가 뭐래도 내가 널 선택한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눈물이 날만큼 고마웠죠.”

그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많은 걸 얻은 드라마였다”면서 “극 중 부모님이었던 손창민·최명길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께 연기를 배웠고 캐릭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도 익혔다. 내겐 너무 고마운 드라마”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이재윤은 앞으로 정통 누아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제가 누아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영화 ‘달콤한 인생’의 경우에는 연기 교본으로 활용하기도 했죠. 남자 냄새가 나는 거칠고 어두운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는 “최민식 선배를 굉장히 존경하는데, 그분과 함께 누아르 영화에 출연한다면 굉장한 경험일 것 같다”면서 “‘감히’ 최민식 선배님과 같이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웃었다.

이재윤의 꿈은 누구나 인정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좋아해요. 그분처럼 작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근데 배우는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 일단은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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