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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女가수 연기 10년내공 장나라 “로맨틱 코미디 접수”

 

이달 들어 안방극장서 시작된 여자 가수 출신들의 연기력 대결에서 장나라가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5년 ‘웨딩’ 이후 중화권 활동에 전념하다 6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한 장나라는 지난 2일 시작한 KBS 월화극 ‘동안미녀’에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연기 10년의 내공을 과시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흡인력 있는 줄거리에다 장나라의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력이 더해져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 거북이걸음이지만 꾸준히 상승 중 = ‘동안미녀’는 지난 2일 6.1%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8회 만인 24일 그 두 배를 넘는 12.8%까지 올랐다.

반면 ‘동안미녀’와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윤은혜 주연의 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와 성유리 주연의 KBS 수목극 ‘로맨스 타운’의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지난 9일 9.1%로 시작해 6회가 방송된 24일 10.2%를 기록했고, ‘로맨스 타운’은 지난 11일 8.6%로 출발해 4회가 방송된 19일 오히려 7.1%로 떨어졌다. 아직은 세 작품의 시청률이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동안미녀’는 스토리에 탄력이 붙으면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보인다.

MBC가 ‘짝패’에서 30일 ‘미스 리플리’로 월화극을 교체할 예정이라 상황도 유리하다.

◆로맨틱 코미디도 급이 있다 = ‘동안미녀’가 이처럼 경쟁력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 덕분이다.

이번에 안방극장에 동시에 등장한 ‘동안미녀’, ‘내게 거짓말을 해봐’, ‘로맨스 타운’은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도 급이 있다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동안미녀’는 34세 소영이 25세로 위장취업하는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실제 어려보이는 장나라의 연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덕분에 허무맹랑해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꿈을 향한 소영의 간절한 염원을 배경으로 깔고 벌어지는 상황들이 자연스럽다. 반면 ‘내게 거짓말을 해봐’와 ‘로맨스 타운’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특히 엘리트 재벌 청년사업가 기준과 20대 5급 공무원 아정이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다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회를 거듭할수록 극 전개에서 탄력을 잃고 있다.

극 중 상황들도 ‘가진 자들의 한가한 놀이’처럼 비친다. 아정이 믿었던 친구에게 첫사랑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그 친구에게만은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 얼결에 결혼했다고 거짓말하게 되는 설정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후 벌어지는 소동극은 비약이 심한 데다 땅에 발을 붙이고 있지 않다.

‘로맨스 타운’은 가상의 재벌가 동네인 ‘1번가’에서 일하는 가정부 순금이 어느 날 상금이 100억여 원에 이르는 복권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드라마는 출발부터 ‘허구의 이야기’라고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 상황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전 양해’를 받아놓은 셈이다.

그러나 그야말로 허공에 뜬 이야기인 까닭에 스토리가 웬만큼 흥미진진하지 않고선 감정이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장나라, 친근하고 살가운 매력 발산 = ‘동안미녀’의 스토리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바로 장나라의 연기다.

일찍이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로 로맨틱 코미디 연기의 재능을 과시한 장나라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까딱하면 억지스럽게 보일 수 있는 소영의 모습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그는 친근하고 살가운 매력을 발산하며 나이를 속이고 위장취업할 수밖에 없는 소영의 절박한 처지와 그 때문에 한참 어린 동생들에게 ‘막내’ 취급을 받아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과장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반면 윤은혜는 전작인 ‘아가씨를 부탁해’에 이어 이번에도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뭔가 겉도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을 거치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듯했지만,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부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준다.

성유리는 2008년 ‘쾌도 홍길동’을 기점으로 ‘발연기’ 논란에서 탈피한 이후 ‘로맨스 타운’에서 한 단계 세련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사 전달력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데다 드라마를 끌고 가는 스토리의 힘마저 떨어지는 형국이어서 연기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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