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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MBC ‘최고의 사랑’ 독고진 신드롬 차승원

톱스타와 생계형 연예인 그린 로맨틱 코미디
못됐지만 따뜻한 인간미 연기 여심 사로잡아
“반응 좋아 촬영 힘나…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

 

시청자의 마음은 역시 빠르게 움직인다. ‘김주원 신드롬’은 오간 데 없고 ‘독고진 신드롬’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웃기고 괴팍하고 멋진 캐릭터를 몽땅 합쳐놓은 게 바로 독고진입니다. 음하하하.”

마주보고 앉은 차승원(41)은 분명 극에서 빠져나온 ‘멀쩡한’ 모습이었지만 촬영에 여념이 없는 상황인지라 순간순간 독고진의 표정과 어투가 튀어나왔다.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차승원을 최근 고양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촬영 스케줄이 힘들긴 하지만 반응이 좋아 힘이 난다”며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다음 주 방송분도 정말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독고진은 모든 것을 가진 톱스타다. 그러나 한줄의 댓글이 무서워 사생활과 속마음은 꽁꽁 숨기고 살아야하고 병적으로 이미지 관리에 집착하느라 ‘가짜 인생’을 살고 있다. 괴팍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이 있고, 더 아래에는 따뜻한 인간미도 넓게 깔려 있다. 인기 유아프로그램 ‘강철수염과 게으른 동네’의 주걱턱 악당 로비를 쏙 빼닮았지만 시크하고 매력적인 ‘차승원의 독고진’이 지금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역시 코믹 연기의 대가다.

“단순한 코미디였으면 안했을 것이다. 재미가 없다. 그래서 최근 몇년간 코미디는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코미디에 로맨스를 결합한 작품이라 하고 싶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보고 싶었던 장르다. 장르의 특성상 20~30대 때 했어야 했는데 그땐 하기 싫었고 다른 게 할게 많았다.

이번 작품도 2009년 ‘시티홀’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티홀’ 때 대사량, 촬영분량이 너무 많아서 정말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마음에 많이 남았다. ‘시티홀’은 촬영하면서도 ‘훗날 생각이 날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끝나고 나니 여운이 깊었고, 그래서 이번 작품도 하게 됐다.

예전부터 ‘홍자매’(‘최고의 사랑’의 홍정은-미란 작가)와 작업해보고 싶었던 데다, ‘선덕여왕’·‘뉴하트’의 박홍균 감독이 연출이라고 해서 색다른 작품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잘돼서 기쁘다.”

-독고진이 정말 웃긴다. 그러면서 멋지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속 남자 주인공은 못되면서 멋있거나 자상하면서 부드럽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런데 독고진은 그 둘을 섞어놓은 캐릭터다. 웃기고 괴팍하고 멋지다. 독고진의 말투가 입에 익어서 촬영이 아닐 때도 가끔 튀어나오는데, 주변에서 내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말해도 미워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저리가!’, ‘알짱거리지 말고 비켜’라고 심술부려도 진짜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웃음)

-공효진과의 연기 호흡을 어떤가.

“효진이가 ‘러블리 공효진’이라는 의미의 ‘공블리’라고 불리던데 실제로 그런 면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뭔가 하려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그런 면과 독고진의 괴팍함이 어우러져 재미를 준다.

난 테크니컬적인 면을 강조하는 연기를 하는데 효진이는 리얼한 연기를 한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효진이와 잘 어울릴까 반신반의했다. 만약 둘이 똑같은 연기톤을 보여줬다면 드라마는 산으로 갔을텐데 둘이 너무 다른 연기를 하니까 의외로 어울리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효진이의 일상적인 연기가 낯설기도 했다. 얘가 대사를 어디서 끊고 어디서 이어서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런데 몇번 맞춰보니 얘가 왜 사랑을 받는지 알게되더라.

다만 한가지, 효진이가 초반에 나보다 분량이 두 배 정도 많았던 데다 너무 말라서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쓰러질까봐 걱정이다. 부디 마지막까지 잘 버텨서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드라마가 묘사하는 연예계의 모습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하나.

“50~60%는 같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오해와 불신 속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독고진처럼 댓글에 일일이 신경 쓰며 상처받고, 누가 자기보다 잘 나가고 못 나가는지를 의식한다.

특히 참 슬픈 얘기지만 구애정이 그리는 생계형 연예인의 모습은 80% 정도 사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연예인들도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서만 그렇게 활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을 펼치기 위해서 참고 견디는 과정 아니겠나.”

-지금까지 나온 장면 중 베스트 신 셋을 꼽으면.

“‘다짜고짜’ 퀴즈 장면과 독고진이 집에 몰래 들어왔다가 도망가려는 구애정에게 “내 팬티 내놔”라고 심술부리는 신, 그리고 구애정이 데뷔 10주년 날 지방 나이트클럽에 행사 뛰러갔다가 혼자서 김밥을 꾸역꾸역 먹는 신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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