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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탈 많던’ 근초고왕 조용히 퇴장

마지막회 시청률 10.2%… 배우들 잇단 사건에도 무사히 마무리

출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1TV 대하사극 ‘근초고왕’이 지난 29일 시청률 10.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조용히 퇴장했다.

드라마는 근초고왕(감우성 분)이 고구려 정벌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며 마무리됐다.

근초고왕이 궁에서 중국 요서로 쫓겨난 왕자 시절부터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뒤 백제의 전성기를 이끄는 과정을 그린 ‘근초고왕’은 그간 TV 사극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백제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사극과 차별화를 이뤘다.

앞서 제작진은 346~375년 재위하며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중국까지 아우르며 백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근초고왕의 일대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뿌리 찾기에 나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의 선 굵은 스토리는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멜로나 여인네들의 암투에서 벗어나 4세기 복잡했던 한반도 정세와 영토 확장을 향한 근초고왕의 꿈과 고뇌는 생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색다른 맛을 전해줬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이 낯설고 그래서 초반에 관심을 끌기까지 힘들었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비교적 튼실한 드라마에 표를 던졌다.

방송 3사 주말 드라마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60회 전체 평균 시청률이 10.9%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는 40대 이상 중장년 남성을 중심으로 고정 시청층을 꾸준히 확보했다.

그러나 ‘근초고왕’은 이런 ‘외적 상황’을 떠나 내부적으로 곪아 있었다.

남자 주인공 감우성의 스태프에 대한 폭언·폭행과 갑상선기능항진증 투병, 여주인공 김지수의 음주 뺑소니 사건과 서인석의 대리운전사 폭행 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었다.

한때 KBS 드라마국 평 PD들 사이에서는 감우성의 퇴출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일부 관계자들은 이 드라마가 조기종영이나 방송 사고 없이 조용하지만 무사히 마무리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근초고왕’의 후속으로는 다음 달 4일부터 이태곤 주연의 ‘광개토태왕’이 방송된다.

한편, SBS 주말극 ‘신기생뎐’은 29일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현대판 기생의 이야기, 상식을 벗어난 설정 등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드라마는 ‘파워 스토리텔러’ 임성한 작가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주말 밤 10시대를 평정했다. 이 두 작품과 함께 이날 3사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은 KBS ‘사랑을 믿어요’가 27.1%로 선두를 유지했고 MBC ‘반짝반짝 빛나는’이 19.8%, SBS ‘내 사랑 내 곁에’가 8.9%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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