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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세상 구석구석 살피는 주부모니터들

 

최근 소비자나 고객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각종 모니터단, 참여단, 체험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다양한 정책모니터단을 운영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와 수혜자를 사업과 정책 혹은 마케팅의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보지 않기 때문인데, 현명하고 신선한 소비자 활동을 통해 많은 제품과 서비스, 정책과 사업이 더 편하고 더 합리적으로 보완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모니터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계층이 바로 ‘주부’들이다. 정부에서도 살림의 지혜와 일상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키워온 주부들을 모니터로 참여하게 하고 있다. 일명 ‘생활공감주부모니터’가 그것인데, 주부들로 하여금 서민 생활안정과 국민 불편 해소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정책 프로슈머로 활동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주부모니터는 올해가 3기째인데, 현재 전국적으로 1만 여명이 활동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의 약 17%에 이르는 1천736명의 주부모니터들이 활동하고 있어 전국 16개 시·도 중 최고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011년 1월부터 ‘생활공감 경기도 주부모니터단 사이버 아카데미’ 운영을 위탁받았고 필자는 이 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다. 오늘은 주부모니터들의 활약상을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한다.

주부모니터들은 온라인상에서 경제, 사회복지, 교육·문화·체육, 생활안전 분야의 생활공감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들을 모니터링해 개선할 사항을 제안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워크숍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각종 모니터링과 행사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경기도 주부모니터들의 작년 정책제안 현황을 살펴보면, 월평균 정책제안건수는 307건, 월평균 아카데미 접속인원은 544명, 정책토론방 월평균 참여 인원은 261명에 이른다.

연구원은 올해 사업을 위탁받으면서 사이버 아카데미 카페 활성화 및 오프라인 워크숍 강화를 목표로 사이버 동영상 교육자료 제작 등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고 교육내용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이버 아카데미 카페를 리뉴얼하고 정책자료실을 보강하는 한편, 미약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 개설 등 소셜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구성인원의 약 절반이 넘는 약 900여명이 아카데미에 가입했고, 매일 약 3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연구원은 특히 주부모니터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약 200여명의 제3기 주부모니터들을 초청해 생활 속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에서부터 정책제안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 실제로 모니터활동에 실제 필요한 내용을 교육했다. 4월에는 희망자중 50여명을 선발해 정책제안 중간 컨설턴트 역할을 하게 될 ‘선배’를 양성하기 위해 멘토 교육을 기획했다. 멘토들은 각 지역에서 정책모니터링 관련 이슈를 발굴해 정책제안 관련 학습모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5월에는 지역에서의 정책제안을 위한 소모임 활성화를 위해 팀 학습 기술 및 집단의사결정방법에 대한 심화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몇 차례의 교육과 주부들의 사이버 카페 활동을 보면서 같은 주부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은 이것이다. 곁에서 지켜본 주부모니터들은 소외된 이들을 섬세하게 배려하고 삶의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일상의 평범한 것이나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며 이보다 더 나은 개선방향을 탐구한다. 매일 평범한 것에 마음을 품으며 ‘그냥 살아가는 세상’을 ‘살고 싶은 세상’으로 가꿔 가기 위해 열심히 사는 이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이 뭔가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며,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위탁 운영자로서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들이 적극적인 ‘생활공감형’ 정책 프로슈머로서, 또 지역사회의 여성 리더로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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