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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性이 더 돋보인 체조 남초부 6관왕 강영훈

철봉서 금메달 놓친 동료 위로

“우혁아 울지마… 철봉 금메달은 네 거야….”

30일 남자초등부 체조 종목에서 6관왕의 기염을 토한 강영훈(수원영화초·6년) 군은 마지막 철봉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대회 최다 다관왕이 됐다는 기쁨에 앞서 동료인 한우혁(부산여고초·6년) 군이 철봉에서 실수를 하며 금메달을 놓친 것에 아쉬워 하며 우혁이를 위로했다. 철봉은 우혁이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였다.

강 군의 이런 인성(人性)은 이날 6관왕의 기염보다 더 가슴 찡했다. 강 군은 이날 안마를 제외한 링, 마루, 뜀틀, 평행봉, 철봉, 그리고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도가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데 큰 힘을 실어준 것이다. 결손가정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것도 더 큰 박수와 사랑을 받았다.

철없는 코흘리개가 6년간 기숙사와 한병희(39) 코치의 자택을 오가며 숙식을 해왔다. 이날 윤민영(52) 수원영화초 교장은 강 군의 얼굴을 가슴에 꼭 껴안고 “대견하다. 자랑스럽다”고 울먹였다.

올 3월 부임한 윤 교장은 강 군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3~4명의 학부모들이 나서 매월 강 군을 후원하고 있다.

윤 교장은 “후원자들이 늘어날 것이다.내지덕체를 갖춘 훌륭한 어린이로 키우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강 군을 지도해온 한병희(39) 코치는 “영훈이는 밝고 명랑하다. 타고난 체력에 순발력도 강하고 머리회전도 빠르다. 인내심만 기른다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훗날 체조선수로서 큰 재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강 군의 친형인 평환(수원북중1년) 군도 이날 남자중등부 단체전으로 우승했다. 강 군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강성경(37) 씨도 이날 마산실내체육관 먼발치에서 아들의 장한 모습을 보곤 “부지런히 돈을 벌어서 두 아들과 함께 살면서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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