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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악녀 ‘윤서’ 완벽 변신

무거운 가체·한복 벗어던진 초선이
전작 ‘성균관 스캔들’과 외모 180도 탈바꿈
화려한 옷 원없이 입는 패션디자인팀장 연기
이젠 절로 독한표정 나와… 좋은 평가 감사

 

■ KBS ‘동안미녀’ 강윤서役 김민서

KBS 월화극 ‘동안미녀’의 패션회사 디자인팀장 강윤서를 연기하는 신예 김민서(27)다. 최근 만난 김민서는 “이젠 초선이 대신 윤서라고 불러주시길 바라면 욕심일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초선과 윤서가 같은 배우라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가 많을 정도로 그는 외모도 전작에서와 180도 바뀌었다.

“일단 가체도, 한복도 벗어던져서 정말 홀가분해요. 또 패션피플이니까 원 없이 화려하게 입고 나올 수 있고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한게 가끔 가체가 그립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외모는 바뀌었어도 짝사랑은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동안미녀’에서 그는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해외유학파의 똑부러진 커리어우먼이지만 16살 때부터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류진 분)의 마음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 남자가 결혼에 이어 이혼을 하면서 이제 겨우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난데없는 연적(장나라)이 등장해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악녀가 돼가고 있다.

“윤서는 순정 때문에 악녀가 돼가고 있는 거지 천성이 나쁜 애가 아니에요. 이제 겨우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데 방해꾼이 나타났으니 화가 나는 거죠. 시청자분들도 윤서의 순정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윤서의 순정을 왜 그리 몰라주시나요.(웃음)”

그는 “처음에는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웠다. 윤서처럼 겉으로는 멀쩡한 척하면서 누군가의 뒤에서 치밀하게 칼을 갈아본 적도 없기 때문에 악녀 연기가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윤서가 분해할 만한 상황이 이어지니까 이젠 저절로 독한 표정이 나와요.(웃음)”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돼 잡지 모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단국대 연영과에 입학한 후 2008년 안재욱, 서지혜 주연의 ‘사랑해’로 연기에 데뷔했다.

“사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연기에 큰 욕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사랑해’ 때 연기를 너무 못해 촬영장에서 민폐를 톡톡히 끼친 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때 재욱이 오빠가 하도 답답해서 촬영하다 중간중간 끊고 제게 연기 지도를 해주셨을 정도예요. 신세 지고 민폐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데 그때 너무 곤욕을 치러서 연기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후 ‘나쁜 남자’를 거쳐 ‘성균관 스캔들’에 발탁된 그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성균관 스캔들’의 초선이는 그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성균관 스캔들’은 촬영하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애증이 많이 남아요. 매니저 없이 일할 때라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혼자서 운전해 지방 촬영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고 대문짝만한 가체에 눌려 지내야해서 참 힘들었습니다.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 정작 난 본방을 사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바빴어요. 그런데 그 작품 덕분에 ‘동안미녀’에 캐스팅됐으니 고맙죠. 감독님이 초선이의 눈빛이 좋고 표정이 맑아서 절 캐스팅하셨대요.”

초선이는 최고의 기생이었지만 알고 보면 비밀 살인병기이기도 했다. “제가 액션을 못하는데 무술을 해야 해서 정말 민망했어요. 제가 ‘얍’하고 기합을 넣고 무술을 하면 ‘장난감 병정이냐?’며 폭소가 터졌어요. 결국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웃음)”

그는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들어 기분이 좋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며 하나씩 배워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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