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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화대국으로 가는길…프랑스, 그들에게 묻다

문화 공공서비스로 승격… 사회적 합의 이끈 혜안 수록

문화는 정치다

장 미셀 지앙 글|목수정 옮김 동녘|316쪽|1만4천원.

진정한 문화권력의 기초를 확립한 프랑수아 1세부터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왕성하게 문화정치적 실험을 했던 미테랑 집권 시기까지 그들의 문화정책이 사회, 시민들과 어떻게 융화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1996년, 미테랑이 정권을 놓고 생을 마감하던 그 다음해에 출간됐다. 이때는 프랑스에 수많은 문화정치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김구 선생은 일찌기 <나의 소원>을 통해 ‘문화국가론’을 역설한다.

오직 문화만이 모두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우며 지혜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암살 이후 줄곧 문화국가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다. 1990년대 문화부가 들어섰지만 경제논리에 휩싸여 문화는 형편없이 훼손되고 부서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1945년 독립되고 그 다음해 1946년 헌법에 문화의 권리를 명시했다.

그리고 1980년대, 사회주의 정권에 이르러 문화정치를 만개시킨다. 문화개발국을 창설하고, 조형미술 창작진흥기금, 방송산업 지원 기금이 생겼으며, 저작권법이 탄생하기도 했다. 대체 어떤 사회적 합의의 과정을 거쳐 프랑스인들은 문화를 공공서비스로 받아들이게 됐는지, 정말로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을 통해 시인, 연극배우, 화가가 사회를 위해 중요한 정신적 자산을 제공하는 자들로 인식하게 된 것인지, 그 인식은 어떠한 방식으로 재생산되고 실천됐는지 그 해답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장 미셸 지앙은 파리 8대학에서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문화관련 일에 종사해오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화와 정치라는 생소한 결합이 한국사회도 충분히 가능하며,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문화정책에 관한 자료가 척박한 한국에서 문화정책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에게 중요한 사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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