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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2色 개인전

인천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인천아트플랫폼은 올해 레지던시 프로그램 제2기 입주작가들의 창작과 발표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일반 관람객에게 예술향유의 기회를 증진시키고자 입주작가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6월과 7월에는 김태준과 윤석남 2명의 입주작가 개인전을 선보인다.

 

◆잃어버린 시간을 기억하다, ‘타임캡슐 - 기억할 수 없는 기억’


인천아트플랫폼 2기 입주작가 김태준의 개인전 ‘타임캡슐 - 기억할 수 없는 기억’이 10~24일 보름 간 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태준 작가는 2007년부터 제작해온 3D 사진과 드로잉 작업 ‘타임캡슐’시리즈, 최근에 제작한 대형 공간·음향 설치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억할 수 없는 기억’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전시 제목은 지난 10여년 간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잇는 작업을 진행해 온 김태준 작가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타임캡슐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들 듯 인간의 과거와 역사를 거슬러 올라 존재의 근원에 닿고 있으며, 기억은 이에 대한 떠올림과 상기의 여정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에서 변혁과 전환의 기점이 됐던 공간을 배경으로 하거나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부유하는 태아를 모티브로 한 ‘타임캡슐’시리즈는 타임캡슐이라는 상징적인 매개체를 통해 과거의 사건이나 순간을 현재의 시점으로 새롭게 불러내는 작업들이다. 또 전시장 1, 2층의 설치작품들은 의식의 저변에 새겨진 생과 죽음의 이미지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고 생명의 근원과 의미를 오브제의 형상과 색상, 음향의 반향을 통해 기억의 한 부분으로 되살려 낸다.

 

 

 

 


◆여성들의 아이러니한 방, 핑크룸 5

인천아트플랫폼 2기 입주작가 윤석남의 개인전 ‘핑크룸 5’가 다음달 17일까지 아트플랫폼 H동 프로젝트룸에서 펼쳐진다.

아트플랫폼의 공간에 맞춰 새롭게 제작돼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 윤석남 작가는 핑크 의자, 한지 커팅 작품, 거울, 700개의 세모꼴 핑크목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그의 핑크룸 시리즈 중 다섯번 째에 해당하는 이번 작품은 자기만의 공간이 없는 여성, 특히 어머니의 불안정한 내면의 세계를 아이러니컬하게 보여준다. 의자를 덮고 있는 핑크빛 실크 한복천은 화사하고 매끈한 촉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사람이 앉고 등을 기대는 쿠션에는 요철이 솟아 있고 의자의 다리는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 형태의 쇠로 대체돼 의자로서의 기능은 상실돼 있다.

한국 옷을 입은 서양의 의자는 어색하게 서서 작가의 말대로 부엌에도 방에도 있지 못하는 불안한 여성들의 자리를 대변한다. 또 가로, 세로 30㎝로 작가가 직접 문양을 오려낸 한지 작업은 전면 벽은 ‘여성’, 왼쪽 면은 ‘자연(꽃)’, 오른쪽 면은 ‘이성(기하학)’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오른쪽 벽에 부착된 같은 크기의 거울들은 작품에 자기 반성적 성격을 부여하고 공간감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바닥에 깔린 세모꼴의 핑크색 나무들은 바닥에 안착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딛고 서지 못한 채 늘 불안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여성들의 내면 세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문의 (032)760-100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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