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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망치한의 사전적 의미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며, ‘이해관계가 서로 밀접하여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보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할 때 쓰인다.€€
유래는 이렇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희공 5년조. 춘추시대 말엽, 진(晉)나라 헌공은 괵나라를 공격할 야심을 품고 통과국인 우나라 우공에게 그곳을 지나도록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나라의 현인 궁지기(宮之寄)는 헌공의 속셈을 알고 우왕에게 간언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수레의 짐받이 판자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輔車相依),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했습니다. 결코 길을 빌려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왕은 궁지기의 말을 듣지 않았다. 궁지기는 후환이 두려워 “우나라는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과 함께 떠났다. 진나라는 궁지기의 예견대로 12월에 괵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정복하고 우왕을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결코 끊어서는 안 되는 관계를 가리켜 순망치한이라 했다.』
근래 굿모닝게이트로 인해 검찰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있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순망치한이라는 말을 했다. 은근히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그 말은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역류>(론 하워드 감독,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 주연)에 나오는 커트러셀의 대사를 연상시킨다. “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You go, we go!!)”
한편 정 대표는 순망치한이라는 말과 함께 30여년전 JP의 조언도 소개했다. “무릇 2인자의 가장 큰 덕목은 ‘인내’다”라고 했다나.
청와대를 향해서는 순망치한을, 다른 한편으론 선문답의 거두 JP의 조언 ‘인내’를 언급하는 정 대표의 머릿속엔 대체 어떤 계산이 깔린걸까.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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