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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윤리의식 회복운동 서둘러 펼치자

 

최근 이 나라에선 매우 심각할 정도로 윤리의식이 결여된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일부가 하청업체들을 쥐어짜는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회사까지 차려놓고 그룹 차원의 물량 몰아주기를 행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의 생존권 영역까지 잠식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고 한다.

100원짜리 소모성 자재까지도 돈이 될 것 같으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시장을 휘젓고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교회를 이끌어 오던 어느 목사는 거짓퇴설에 휘말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된 모양이다. 권좌에 대한 미련이 과연 명예에만 국한되는 것일지는 본인도 잘 모를 일이다.

한편 현행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국회의원들이 18대 국회에서 무려 21명에 이르러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은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압권은 단연 각본에 의해 완벽하게 제작된 ‘부산저축은행’이라는 이름의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다.

주연들의 연기는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을 정도라서 평을 하기조차도 벅찰 지경이다. 그런가 하면 조연들의 역량도 이에 비해 덜하다고 하면 서운해 할까 모르겠다.

감독기능을 맡고 있는 당국의 전 수장이 언론에 거론되는가 하면, 그 감독당국을 감독하라는 일을 맡은 당국의 감사위원들은 그 전체 구성원 중 절반이나 의혹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조연의 연기도 탁월하다. 어느 회계법인은 회계감사 업무를 따내려고 눈가림식으로 회계감사를 한 정황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힘 깨나 쓴다는 사람들만이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언론에 보도된 ‘강남좌파’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마찮가지다.

소득수준은 상위권이면서 생각은 좌편향적인 사람들을 일컬어 ‘강남좌파’라고 한단다.

그런데 지난 2월에 실시된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를 보면 고소득층의 55%가 “부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더라도 전 국민에게 차별이 없는 무상복지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한다. 그런데 그 고소득층 중에서 특히 자신의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강남좌파’의 경우는 동일한 내용에 대한 응답비율이 무려 69%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전체 평균에 14%가 더 많은 것이다. 더구나 이들 ‘강남좌파’는 복지재원을 마련할 방법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유층’(27%)보다는 ‘국민 모두’(37%) 또는 ‘기업’(30%)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한다. 특히 이들 ‘강남좌파’는 가장 시급한 복지지출 분야로 ‘빈곤 구제’(20%)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아동 보육과 교육’(32%)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다.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회 정의적 차원에서 보자면 이러한 내용은 매우 심각한 이기심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사회가 이렇게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망각으로 또는 개인적 치부의 몰염치로 병들어 가고 있는 데 이게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더냐 하면서 그냥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진정 나라를 생각한다면, 아니 내 자식들의 내일을 정말로 염려해 주고자 한다면 결코 오늘을 이대로 방치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도록 하자. 서로 간에 윤리의식을 일깨워주고 서로 간에 대승적 가치에 대해 경외심을 지닐 수 있게끔 격려하기를 아끼지 말자. 그래서 이 나라가 참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로,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힘 있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삶의 기쁨은 더할 나위가 없게 되지 않겠는가. 윤리의식 회복운동이 우리 사회 각계에 시급히 펼쳐지기를 간절히 호소하고자 한다. /이민세 뉴라이트경기연합 상임대표, 고양희망나누기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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