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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춤추는 교육감 춤추게 하는 교육감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6월 2~3일 이틀 동안 고양 킨텍스에서 ‘학교혁신과 창의지성교육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제로 한 국제 혁신교육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틀 동안 모두 2천400여명이 참여한 ‘국제혁신교육심포지엄’ 개막식에서 랜돌프 던(Randolph Dorn) 미국 워싱턴주 교육감이 연설하는 도중에 김상곤 교육감을 연단위로 끌어 올려 함께 춤을 추는 파격적인 연출로 청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교육감을 춤추게 한 교육감은 가만히 서서 연설하는 방식과 춤을 추면서 자극을 주는 방식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국제심포지엄에서 교육자의 고상함을 넘는 파격으로 던져진 혁신교육의 메시지는 대부분 교육자들인 청중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제혁신교육 네크워크 구축과 교류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뜻 깊은 자리’라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의 자평을 빌리지 않더라도 89,7%에 이르는 참석자 만족도가 그러하니 말이다.

학교, 교실, 수업, 행정, 제도를 혁신해 ‘창의지성교육’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동반 성장시키고자 하는 경기혁신교육이 벌써 2년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경기도의 교육 현장은 변화의 몸살을 앓아왔다. 혁신지구 및 혁신학교의 지정과 운영, 인권조례의 선포에 따른 학생인권 존중과 교권의 확립,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확대, 그리고 배움중심의 수업방법 개선과 이를 위한 교사역량강화와 수업전념을 위한 교원업무경감 등 참으로 많은 변화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찻잔 속의 미풍으로 그칠지 세계교육을 선도하는 태풍으로 거듭날지는 전적으로 교원들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교원들은 혁신교육의 시작이고 과정이고 종착점일 것이기에 이제는 의식과 행동을 점검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 사항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경기 혁신교육도 결국 교사들의 몫일 것이기에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즈 찾는 것을 포기하거나 기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교원들은 예전보다 업무량이 늘어났다든지, 수업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교권은 있는 것인지 등과 같은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원들은 아직도 변화의 회오리에 그저 실려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혁신 피로감이 누적돼 가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혁신교육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던 학교와 교원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변화와 혁신교육 실천과제를 적극적인 의지로 실천해 나가기보다는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면 경기혁신교육의 성공적 정착은 매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경기도교육청은 무상급식, 학생인권 등 실제 수업 외적인 혁신교육의 다양한 영역들에 쏟았던 혁신 역량들을 교사들의 수업 개선에 집중해야 할 때로 생각된다.

제도적, 정책적, 이론적 측면에서의 수업 혁신 실천 과제들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보완해 제시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배움중심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춤추는 교육감에게서 혁신교육의 메시지가 전해지듯이 교사들이 수업혁신에 자율적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경기도교육청의 감동적인 춤거리는 없는 것인가?

이제 우리는 경기혁신교육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춤을 추게하는 교육감도 보았고 멋지게 춤을 추어본 교육감이 김상곤교육감이기에 말이다. /강관희 경기도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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