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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119는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First In, Last Out.”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단어겠지만, 소방관들에게는 사명과도 같은 말이다.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라.”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면 소방관이거나 재난 현장을 경험해본 사람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도망쳐 나오는 곳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119대원들이다.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지던 그 날도 우리 인천의 소방관은 가장 먼저 달려갔었다.

어찌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 뜨거움과 두려움 소방관이 가져야하는 것은 바로 사명감과 신뢰다. 바로 소방대원 동료 간의 신뢰와 시민과 소방대원간의 신뢰다.

동료 간의 신뢰가 무너진다면 현장에서 위험에 처할 뿐이다. 하지만 시민들과의 신뢰가 무너진다면 소방의 존재 자체가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명감으로 찾은 재난 현장에서 간혹 원망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사명감 하나로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고 생명을 구조하는 소방관이 죄인 취급을 받는다면 시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으리라. 다행히 현장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격려와 감사를 보내 주고 있다.

그 감사에 우리는 감사한다. 그렇게 쌓인 신뢰가 바로 소방관이 위험 속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소방관이 짊어진 숙명이 바로 그렇다. 그 이유는 그곳이 바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고 아픔과 슬픔이 아우르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화재를 진화하던 중, 혹은 인명을 구조하면서, 어떤 때는 상처를 감싸주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활동 중에 얘기치 않은 민원에 휩싸여 현장의 불속에서 보다 큰 고통을 받는 대원들이 있다.

모두들 단 하나만 알아줬으면 한다. 119는 여러분의 친구라는 것. 우리는 그 곳에 고통과 슬픔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단지 도움을 주러 온 사람이란 사실을. “First In, Last Out.”을 가슴에 새길 수 있게 우리에게 신뢰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김영철 남부소방서 주안119안전센터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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