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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한국의 비욘세’ 효린의 재발견

KBS2 ‘불후의 명곡 2’ 경연 2번 우승 ‘실력 공인’

 

“제겐 너무 과분한 칭찬이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룹 씨스타의 효린(20)은 연방 손사래를 쳤다.

‘한국의 비욘세’라는 칭찬을 받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그의 실력은 이미 여러차례 ‘공인’됐다.

효린은 ‘아이돌 버전 나는 가수다’로 통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2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2)’에서 벌써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공연을 지켜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으로부터는 ‘한국의 비욘세’라는 극찬을 받았다.

데뷔 1년만에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효린을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모든 게 신기하죠. 전설 같은 선배들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도 신기하고, 제가 태어나기 전에 사랑받았던 노래를 부르게 된 것도 신기해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습니다.”

효린은 “얼마 전에는 친지 결혼식에 갔는데 거기 계시던 40·50대 아주머니들이 ‘노래 잘 듣고 있다’며 격려해 주시더라”면서 “이런 게 방송의 힘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효린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2’는 여섯 명의 아이돌 스타가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남은 선배들의 노래로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출연 제의를 받고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효린은 “부담감보다는 ‘기회가 왔다’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 제의를 받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오십 번은 한 것 같아요.(웃음) 권재영 감독님이 웃으면서 ‘다른 애들은 부담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던데 넌 감사하다는 말뿐이냐’며 놀리셨죠. 물론 저도 당연히 부담스러웠지만, 아직 신인인 제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해 다른 건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요.”

효린은 “방송 보시는 분들이 ‘효린이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덕분에 록, 랩, 리듬 앤드 블루스(R&B) 등 해보고 싶었던 장르는 한번씩 다 해봤다”며 웃었다.

‘불후의 명곡2’는 한국 가요계의 전설들을 다룬다는 취지에 맞게 주로 1990년대 이전의 노래를 미션곡으로 선보인다.

효린은 “제가 1991년생”이라면서 “얼마 전 ‘1992년 가요톱텐 히트곡’ 미션을 받았을 때는 가요톱텐이 뭔지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고 있어요.(웃음)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한 노래가 많다보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옛날 음반이나 공연 실황을 찾아보며 그 시절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효린은 “‘불후의 명곡2’ 무대에 설 때마다 깨닫는 건 옛날 노래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옛날 노래에는 훨씬 더 섬세한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요톱텐’ 미션을 할 때 박정운 선배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골랐는데, 가사며 선율이 무척 세련돼 반해버렸어요.(웃음) 원곡이 워낙 좋아 편곡자가 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는 ‘가요톱텐 미션’을 자신이 경험한 최고의 무대로 꼽으면서 “노래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좋은 노래들을 배울 기회를 얻은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말했다.

효린의 씨스타는 다음 달 미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솔로 앨범을 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효린은 “아직 씨스타의 색깔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보여드려야 할 것도 많고 채워야 할 것도 많은 만큼 당분간 그룹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음악을 정말 사랑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가 가수가 된 건 음악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였어요. 그래서 저는 ‘노래 잘하는 가수’도 좋지만, 그보다는 ‘노래를 정말 사랑하는 가수’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너무 큰 꿈인가요?(웃음)”

‘불후의 명곡2’에서 만나보고 싶은 ‘전설’로는 가수 이선희를 지목했다.

“이선희 선배의 열혈팬이거든요. 가수 데뷔를 한 뒤에도 뵐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불후의 명곡2’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선희 선배가 나왔으면 싶었습니다. ‘불후의 명곡2’에서 뵐 수 있다면, 그리고 선배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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