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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수도권 유일 시흥 갯골축제

민간주도로 프로그램 기획 ‘차별화’ 유도
갯골여행 등 시티투어 운영 자연자산 소개
어쿠스틱음악제 개최 지역민 공감대 형성

 

시작팽팽한 일상 풀고 funfun하게 놀아보자

 

■ 시흥갯골축제 내달12일 시작

수도권 유일의 내만 갯벌을 보유한 시흥시가 다음달 12일부터 사흘 동안 ‘시흥갯골축제’를 연다. 도심에서 진행되는 다른 축제와 달리 시흥갯골축제는 풍부한 생태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시흥시는 시흥갯골축제를 생명도시 시흥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관 주도의 축제로는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민간이 주도하도록 했다.

시흥시는 지난 해 12월, 16명의 민간 전문가와 활동가로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범)를 구성하고 10여 차례 이상의 정례회의와 수십 차례의 분과별 토의를 거쳐 최근 축제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주요 콘텐츠를 생태, 환경, 교육, 체험으로 구성하되 재미(Fun)를 가미한 축제를 기획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번 축제의 주제를 ‘자연 속의 사람, 사람 안의 자연’으로 정하고, ‘열려라! 갯골!’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민간 주도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시흥갯골축제’를 한달 앞서 다녀와 본다. <편집자 주>

◆ ‘시흥어쿠스틱음악제’를 간판 프로그램으로

6개월여의 고민 끝에 축제추진위원회가 내놓은 대표 프로그램은 ‘시흥어쿠스틱음악제’.

다른 지자체에서도 록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제를 열고 있으나 전국 규모의 어쿠스틱음악제를 개최하는 것은 시흥시가 처음이다. 이는 대형 스타 위주의 대중공연을 배제하겠다는 민·관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지역축제는 관객몰이를 위해 대형 스타의 공연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홍보해왔으나 지역축제로써의 차별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각계로부터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어쿠스틱음악제를 개최하는 것은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과 더불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자극적인 기계음보다 자연음에 가까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축제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시흥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관중 동원보다 지역주민들의 공감과 유대감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관중 동원에 부담을 갖지 않고 민간 위원들의 창의성에서 비롯된 것이 곧 어쿠스틱음악제라는 이야기다.

어쿠스틱음악제는 8월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전국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와 함께 팀당 2곡을 노래해야 하며, 기존 곡의 편곡 또는 자작곡도 가능하다.

◆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시흥갯골생태공원은 현재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공사는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나 시는 축제 전까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모든 정리를 끝낼 계획이다.

추진과정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어려움도 있었으나 축제추진위원회는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장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우선 새로 복원된 소금창고를 최대한 활용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를 구성하고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문화 활동’에 참여한 지역문화예술단을 활용해 부족한 예산을 대체하게 된다.

또 최고의 자연자원인 갈대숲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자연친화적 자산을 널리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은 더욱 활성화된다. 성인과 어린이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던 ‘해수 풀 물놀이장’에는 메인 풀, 보조 풀, 유아 풀이 에어 바운스로 설치돼 머드 슬라이딩, 머드 씨름 및 축구, 머드 속 보물찾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추진위원회는 현재 축제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체험단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 중에 있으며, 이들은 축제기간에 즈음해 각종 홍보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한 축제기간 중에는 무료체험을 하면서 각 분야를 평가하는 한편 어쿠스틱음악제에 시민 심사요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시흥시는 갯골생태공원 외에 연꽃테마파크, 오이도 선사유적지, 늠내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들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설가와 함께 하는 시흥 시티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갯골생태공원 ⇔ 오이도 ⇔ 옥구공원 ⇔ 관곡지를 순환하면서 투어와 체험을 병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전문 해설가가 참여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갯골여행’은 회를 거듭할수록 학부모와 어린이들로부터 점점 더 호응이 높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 시민과 함께 축제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

대부분의 자자체가 축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

관이 주도하던 지역축제가 지자체 홍보와 진행의 효율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시흥시는 앞으로 민간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의 참여를 보장해 보다 창의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시흥시가 축제기간 중 갯골생태공원의 운영과 프로그램 구축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여는 것도 축제의 방향성에 대한 장기적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8월13일 오전 10시부터 갯골생태공원 내 소금창고에서 진행될 워크숍은 ‘맑고 푸른 시흥21 실천협의회(시흥의제21)’가 주관해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한여름에 진행되는 시흥갯골축제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것이 최대 장점이다. 더구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번거롭고 요란한 타 지역의 축제와 차이가 있다.

올 여름, 아름다운 갈대숲과 갯골에 몸을 묻고 기나긴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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