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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전 순정이보다는 강단 있습니다. 또 애초에 그런 남자한테 넘어가지도 않을 거고요.(웃음)”

신예 김준형(23)이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에서 주 무대인 종갓집 만월당의 착한 막내딸 순정 역을 맡아 기분 좋은 신고식을 하고 있다.

내내 KBS 일일극에 치이던 MBC 일일극이 ‘불굴의 며느리’ 덕에 모처럼 기지개를 활짝 펴면서 김준형에게까지 관심의 시선이 골고루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침 그가 연기하는 순정이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 격으로 대학교 1학년생으로 덜컥 사고를 쳐서 임신해버린 터라 앞날을 궁금하게 한다.

“저도 순정이처럼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하지만 순정이처럼 순진하게 남자한테 쉽게 넘어가진 않아요.(웃음) 게다가 멋진 줄 알고 믿었던 남자가 알고 보니 마마보이잖아요. 정말 그렇게 무책임한 남자는 가만둬서는 안 됩니다.”

순정은 고민 끝에 싱글맘의 길을 선택했다. 남자는 뒤도 안 돌아보고 군에 입대해버리고 남자 집안에서도 그를 내쳤지만 순정은 뱃속의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만월당의 모든 여자가 다 씩씩한데 순정이만 내성적이고 약해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순정이는 아이를 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이 순정이가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잡초처럼, 들꽃처럼 키워진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어요. 대가족 속에서 막내로 자라다 보니 사랑은 받았지만 이리 치고 저리 치면서 어느 정도 결핍이나 외로움도 느꼈을 것이라는 거죠. 앞으로 싱글맘으로서 씩씩하게 변화하는 순정이를 기대해주세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는 올해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진을 차지한 ‘미스 춘향’이다.

“너무나 많은 신인이 있는데 그들 중에서 내가 부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대회에 출전했는데 운 좋게 진으로 뽑혔습니다. 그전까지 오디션에 줄줄이 떨어지면서 ‘난 왜 이리 쉽게 안될까’ 좌절도 했는데 ‘미스 춘향’이 되고 난 후 ‘불굴의 며느리’에 캐스팅되는 등 좋은 일이 생기네요.”

그는 “‘불굴의 며느리’ 촬영장에서 내가 대선배님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다들 대단한 분 아니냐”며 “하루빨리 나도 부족함을 채워서 그분들처럼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서 장기를 보이고 칭찬받는 게 좋았다. 그래서 배우가 됐다”는 그는 “순정이를 끝까지 잘 해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