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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성본능(性本能)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 의대생들의 동료 여학생 집단 성추행 사건과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성폭력 사건으로 국내외 뉴스가 뜨거웠다. 문제는 이들이 시정잡배가 아닌, 최고의 지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예비 의사들과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세계적인 명사라는데 있다.

성(性)이란 무엇이기에 이런 지도층 인사들까지 반수주의(半獸主義)에 빠지게 만들까.

우리사회에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체 할 수 없는 성욕 때문일 것이다. 성욕은 종족의 유지보전을 위하여 신(神)이 주신 본능이다.

신은 인간에게만은 성욕과 동시에 쾌락이라는 선물도 주었다. 쾌락을 주지 않았다면, 인간은 고통스런 출산을 위한 성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쾌락이 문제를 일으킨다. 후세를 위해서나 영혼이 담긴 사랑을 표출하기 위한 건전한 성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성의 남용이 가정과 사회의 규범을 무너뜨린다.

원시사회에서는 서로 이성(異性)을 차지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차츰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공동체의 안정과 질서유지, 더불어 성 욕구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하여 결혼제도가 정착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혼제도는 인간의 성본능에 반(反)한다고 생각된다. 남자에게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가져 더 많은 유전자를 전하고자 하는 본능, 여자 또한 더 강한 유전자를 받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그리고 결혼제도는 인간의 본성인, 자유도 구속한다. 이 본능은 남녀 간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게도 만든다. 이 본능을 통제시켜 성 질서가 잘 지켜지도록 윤리와 도덕, 법 등 이중삼중의 장치를 만들어 놓았지만, 수면(水面)하에서는 끝없는 혼외정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성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역사와 함께 남자의 쾌락적 성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윤락이 존재하였다. 일찍부터 윤락을 근절 시키고자 노력해 왔지만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하여 은밀히 이루어지는 성매매, 원조교제 등, 탈법적인 성이 범람하고 있다.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들도 곳곳에 넘쳐난다.

도처에 널려있는 러브호텔, 한적한 교외에 어김없이 들어서 있는 모텔들이 비윤리적인 성의 현장이 되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은 인간이 만든 도덕이나 법으로는 신이 준, 본능을 다스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성욕과 쾌락은 분명 신의 선물이지만, 분별력을 잃을 때는 가정이나 사회의 망신이 되기도, 범죄가 되기도 한다. 서양의 금언에 ‘사람은 누구나 영혼과 육체, 늘 그 모순에 번민한다.

그러나 사람의 진정한 본질은 영혼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하였다.

/ 김용순 수필가협·문인협 회원 가평 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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